간사한 나의 영혼의 꼭두각시 몸체

영혼과 육체 사이의 거리

by 박유진

그곳까지 가는 물리적인 시간과

지금 내가 있는 마음속의 거리

내가 눈을 감으면 그곳까지 내 영혼은 먼저 보내고

내 육체는 이곳에 남아있다


영혼과 육체는

함께 있을 때만 살아 있는 것이라 하였지만

나는 눈만 감으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

한계가 있는 정신 식물인간 인가?

몸만 움직이는 서울행 좀비인가?

새벽에 나와서 새벽에 들어가니

나는 괜찮다고 하지만

정작 멀리서 나를 보고 있자니

참으로 가엽고 짠하다

내 인생의 드라마는... 오늘도 걸음을 멈추지 많을 뿐

딱히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모래성 위에 위태롭게 서있는 작은 막대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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