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함의 경계에서

by 류서윤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모두가 그 사람을 경계했다.


낯선 말투와 행동은 공기를 어지럽혔고,
그 사이에서 묘한 긴장을 느꼈다.


“괜히 힘 빼지 마. 융합은 불가능해.”


하지만 나는 쉽게 돌아보지 못했다.

내 안의 어떤 ‘선한 마음’을 버리는 일 같았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 착한 사람일까,
아니면 착한 척을 하는 사람일까.


착함은 언제나 미묘한 무게를 가진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어느 순간 나 자신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착한 척을 하는 위선자라면,
그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가 아니라
누군가의 외로움이 내게 닿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도 마음 한켠에는
“착한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건 참 어렵다.”
라는 문장이 맴돈다.


비록 그 착함이 때로는 하찮은 날개짓으로 보일지라도,
그 날개짓이 나를 조금이라도 더 성숙하게 만든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그리고 언젠가

내가 세상에 없어져 홀로 남게 될 나의 딸이

나의 진심의 흔적을 발견한다면
그것만으로도, 내 착함은 헛되지 않았다고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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