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에 묻힌 빵 한 조각의 이야기
아침 식탁에서 익숙하게 마주하는 둥근 빵, '모닝빵'은 원래 '디너롤'이라는 이름을 달고
먼 서양에서 온 손님이라고 한다.
'더너'라는 단어가 뜻하듯 저녁 식사와 어울리는 빵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침 햇살이 반짝이는 시간을 갖다 붙였을까?
아마도 이 빵은 '시차'라는 틈새 속에서 새로운 이름을 얻었을 것이다.
서양의 저녁이 우리나라의 아침으로 이어지고, 그 시간대에 맞게 부르는 이름도 달라진 채,
여행하듯 우리의 곁에 자리하게 되었을 것이다.
같은 빵이지만 시간과 공간, 문화가 엮어내는 묘한 차이에서 오는 변주곡이라 할 수 있다.
삶의 언어에도 이런 '시차'는 종종 존재한다.
때로는 뜻하지 않은 오해를, 때로는 미묘한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어긋남은 조금만 너그러워지면 함께 웃어넘길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모닝빵이 나에게 속삭이는 듯하다.
세상은 번역의 미로 속에 살고 있다. 언어의 시차는 때때로 불편함을 주지만
그 너머엔 서로 다른 삶의 시간과 공간을 이해하는 다리가 놓여 있으니
오늘 아침 한 조각 모닝빵을 입에 물고, 그 다리를 조용히 건너보는 건 어떨까?
<나의 기록>
모닝빵의 원래 이름은 디너 롤(dinner roll), 저녁 빵인데
시차 적용이 되어, 모닝빵이라고 이름이 잘 못 붙여졌을 것이라는 재미있는 글을 보게 되었다.
아침에 먹으려고 어제저녁, 타임세일로 사 온 모닝빵 5개.
오늘 아침 한 개 덥석 입에 물고는 함께 곁들일 쨈을 찾으며 커피물을 끓였다.
모닝빵, 디너롤,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같은 빵임을 알듯이
가끔 언어 속에 스며든 오해와 갈등을 시차 속에 놓여 있는 '이해'와 '틈'을 생각하며 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