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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카 Sep 05. 2016

8. 마라케쉬 마지막 글

나는 여전히 마라케쉬가

왜 가장 가고싶은 여행지인지 모르겠다.

내가 모르는 무엇인가가 있기에

best of the best로 선정되었던 것일까.

어쩌면 내가 모르는 것은

내 눈에 보이지만 보지 못하는 무엇이겠지


인도를 여행한 사람들은

인도를 사랑하고 계속 찾는 것처럼...

이들의 삶 속에 이들의 삶의 철학 속에

어떤 종교이든 간에 하늘을 보며 살아온


수천년 사막을 헤매며 물을 찾았던

유목민의 삶 속에 깃든

깊고 깊은 무언인가가 아닐까.


언젠가 내가 그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된다면 그곳은 모로코,

그리고 내가 처음 발을 내 딛은

아프리카 최북단의 마라케쉬라는

도시가 되지 않을까.


힘들고 낯선 여정이었지만

이번 여행으로 나는 나의 여행에 대한

식스센스를 다시 한번 믿게 되었다.

그리고 나도 밖을 보지 않고

하늘을 보는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끝이 없이 이어지는

미로와 같은 골목과 골목,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이 곳,


이 곳은 그냥 삶이었다. 그래서 길을 잃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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