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째_에스텔야->로그아고스(20.4 Km)

카미노 데 산티아고

by 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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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2 (4)_santiago de compostela.jpg 날씨가 너무 춥고 흐리고 비가 온다. 대부분의 순례길에서 이런 날씨가 계속 되었다.

오늘은 걷는 시간이 좀 단축됐다. 어제 오스트리아에서 아버지와 함께 온 페티가 오늘은 아버지와 걷지 않을 거라며... 길 위에서 혼자이고 싶지 않다고 같이 걷자고 한다. 페티는 혼자 남는다는 게 싫은가보다. 반대로 나는 7일 동안 혼자 걷지 못해서, 혼자 걸었던 시간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오늘은 페티를 위해 같이 걷고 곧 모두와 작별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제 빠에야를 만들어서 모두에게 추앙받던 알렉스는 그날 밤 술에 취해 술집에서 싸움을 벌였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그를 향하던 환호는 싸늘한 냉대로 변했다. 처음도 중요하지만 마지막도 정말 중요하다.


오늘은 페티, 에드리안, 바크, 시저, 엠마뉴엘르, 루이지, 승현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걸었다. 마을에 도착할 즈음 배가 고프다고 하니 마크가 도착하지 전까지 풍경의 초록색 향기를 맛보며 걸으라고 한다. 아름다운 말이다.


길 위의 모두를 좋아할 수는 없었지만 나와 걷는 나의 친구들의 따뜻한 가슴과 따뜻한 눈빛을 보고 이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게 해주신 것과 또 나의 마음을 활짝 열어주신 것에 대해 감사했다.


경비 : 총 22.35 유로

1. 알베르게 4

2. 식비 및 간식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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