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정답이 없다

by 황상열


* 시험을 잘 봐야 성공할 수 있어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를 곧잘 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질 않지만 앉아서 책을 보고 공부하는 자체에 흥미를 느꼈다. 10살 이전부터 새벽에 스스로 일어나 교과서를 읽고 문제집을 풀었던 기억이 난다. 남들이 봐도 모범생처럼 살았다. 그만큼 부모님과 친척들의 기대도 컸다. 아버지는 늘 나에게 명문대를 가서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성공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연히 어린 나는 그것이 정답인 줄 알고 지냈다.

사춘기를 거치면서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공부에 부담감이 상당했다. 시험을 보지 못하면 세상이 무너지고 끝나는 기분이었다. 학기마다 보는 중간, 기말고사와 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가 다가올 때마다 두려웠다. 각 시험마다 제대로 정답을 맞추지 못하고 틀릴까봐 전전긍긍했다. 그렇지 않기 위해 잠을 줄어가며 공부했지만 그 불안감을 사그라들지 않았다. 다행히 시험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쭉 가면 내가 원하는 대학에 갈 수 있을 듯 했다. 하지만 실제 본 시험을 크게 망쳤다.


실제 수능 성적표를 받았을 때 하늘이 무너졌다. 이제 끝이구나.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앞이 보이지 않았다. 당장 부모님께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막막했다. 명문대는 물 건너갔다. 아버지는 재수를 해서 다시 한번 시험을 보라 권유했지만, 다시 한번 그 시기를 견딜 자신이 없어 포기했다. 기대가 너무 컸기에 실망도 컸다. 재수는 하기 싫어 점수에 맞추어 대학에 갔다.

9.jpg

* 승승장구 할 줄 알았는데


대학에 들어와서 현실에 순응했다. 내 한계를 인정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그 때 처음으로 인생은 정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군대 제대 후 열심히 공부했다. 명문대를 가지 못했지만, 좋은 회사라도 취업은 하고 싶은 목표가 생겼다. 나름대로 스펙을 쌓았지만, 가고 싶은 회사에는 취업하지 못했다. 전공을 살려 작은 설계회사에 취업했다.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근무, 시간을 가리지 않는 발주처와 공무원의 갑질, 계속되는 임금체불 등으로 인해 7번의 회사를 옮겼다. 스트레스가 많아 술도 많이 마셨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성공하고 싶어 일은 열심히 했다. 취업, 결혼 등 사회가 만들어놓은 기준도 그 시기에 충족시켰다. 인정도 받아 팀장으로 승진하면서 승승장구했다. 마흔 전에 어떻게든 성공하고 싶었다. 그러나 35살에 예기치 않는 해고를 당하고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큰 시련과 방황을 겪었다.

stress-1331259_960_720.jpg

*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다시 살고 싶어 독서와 글쓰기를 시작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좋은 대학에 가서 좋은 회사를 다니는 것만이 인생의 정답이 될 수 없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살고 있다. 똑같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은 그 사람이 선택한 일상의 합이다.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 또 늘 나쁜 상황만 생기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남의 인생과 비교하지 말고 내 인생에 얼마나 충실하게 살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일이다.


혹시 지금 내 인생이 잘못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너무 슬퍼하지 말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인생의 정답은 없다. 그 정답은 결국 나 자신이 찾아야 한다. 마흔 중반이 된 지금에 와서야 다시 내 인생의 정답을 찾고 있다. 내가 쓴 글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인생을 살고 싶다. 어떤 인생도 초라하지 않다. 나만의 인생을 멋지게 살면 그만이다.


#인생은정답이없다 #인생 #정답 #시험문제 #글 #라이팅 #인문학 #마흔의인문학 #자기계발 #에세이 #단상 #황상열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앞으로 필요한 ‘사’자 직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