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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01. 2024

내 인생에 쓸데없는 시간을 줄여보자

스쳐 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마라 – 고은미


우리 나이로 47살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시간이 참 빠르다. 올해는 시작부터 매일 매일 고통의 연속이었다. 뭔가 나 스스로 압박하고 조이는 시간이 많았다. 가볍게 넘겨도 될 문제도 많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항상 쫓기듯이 살다 보니 즐길 여유도 없었다. 새로 옮긴 회사에서 일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다. 거기에 보이스 피싱 사기까지 당하고 나서 참으로 인생애 허무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던 내 시간이 모두 날아갔다는 상실감부터 들었다. 뭔가 잃어버렸다는 느낌이 이런 것이란 것을 피부로 알게 된 시간이었다.      


모든 게 귀찮았지만, 이 상황이 벌어지기 전 신청했던 한 권의 책이 도착했다. 그 책의 제목을 보고 잠깐 눈시울이 붉어졌다. 분명히 이 상황도 스쳐 지나갈 것인데, 왜 이런 일로 또 채우고 있었던 것인지. 기분 전환도 할 겸 책을 펼쳤다.      

“업무와 취미도 마찬가지다. 내가 원하고, 좋아하고, 필요한 일이라면 이상적이다. 세가지를 모두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필요한 일, 좋아하는 일, 원하는 일 순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면 후회할 일이 줄어든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좋아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일로 먹고 살았다. 앞으로는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한 번 생각하고 적어보려고 한다. 그것이 사람들을 돕는 데 더 필요한 일이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직업, 집안일이건, 책을 쓰는 일이건 그것이 어떤 일이건 일을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대할 때 우리는 비로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게 된다.”     


처음 책을 쓰기 시작했을 때 베스트셀러가 되어 유명해져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그렇게 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한 권 내고 나서 그런 일은 없었다. 물론 콘텐츠가 좋고 운도 잘 맞아서 잘 되는 작가도 봤다. 내 욕심이 너무 컸다. 지금은 사람들에게 정보 하나라도 도움을 줄 수 있기 위해 쓰고 있다.   

   

“다만 마음대로 되지 않은 일이 하나 생겼을 뿐이다. 이를 게임 끝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일 것인가? 이는 전적으로 당신 손에 달려 있다.”     


이번 사건도 내가 자초했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하나 일어났을 뿐이다. 처음에는 게임이 끝난 것처럼 느꼈지만, 이제는 다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상황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성장이 결정된다.      


“현실을 수용하지 못하고 자책과 비관으로 삶을 덧칠하는 건 인간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회피하지도 거부하지도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는 태도가 바로 심리학에서 말하는 받아들임이다.”     


사실 이번 큰일을 겪으면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현실을 수용할 수 없었다. 또 계속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 도망만 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생에서 수용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글을 쓸 때 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눈앞의 일을 두고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에 매몰되는 대신,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주의를 돌려보자. 전체 상황을 잘 볼 수 있다.”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하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을 쓸 때도 사실 위주로 써야 한다. 물론 자신의 감정이 개입될 수 있지만,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면 왜곡될 수 있다. 독자가 원하는 글은 사실과 경험에 기반하여 메시지가 도출되어야 신뢰성이 커진다.   

   

저자가 심리학자이다 보니 사람의 마음을 알기 쉽게 자신의 경험과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해서 좋았다. 마음을 다스리는 일이 가장 어려운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좋은 일이건 나쁜 일이건 또 시간이 지나면 모두 스쳐 지나갈 것들인데 너무 거기에 매몰되지 않았는지 한번 돌아보게 되었다. 이 순간도 어떻게든 스쳐 지나가겠지? 이 책의 부제처럼 무의미한 것들로 삶을 낭비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채우면 어떨까?     

 

 - 출판사로부터 제공된 책을 읽고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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