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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un 02. 2024

괴테에게 배우는 인생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한다 – 김종원

세상이 빠르게 변하면서 더 풍요로워지고 있다. 이와 반대로 예전보다 자신이 왜 살고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쉽게 분노하고 생각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다. 하루가 멀다고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개인주의가 만연하고 서로 간 믿음도 사라진 지 오래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방황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나도 마찬가지다. 나름대로 인생의 목표를 찾아 열심히 뭔가 하고 있지만, 몇 년간 성과가 신통치 않았다. 올해 들어 정체기에 들어왔는지 번 아웃이 왔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다시 한번 내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

만 10년째 글을 쓰면서 전업 작가로 먹고살고 싶지만 실패했다. 그 찰나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제목 자체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롤 모델로 삼고 있는 김종원 작가님의 글을 통해 답을 찾기로 했다. 특히 이 책은 저자가 쓰는 세계철학전집 1권이다. 괴테의 명언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당신이 떨어진 이유는 오직 하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이다. 굳이 열심히 할 필요도 없다. 그냥 끝까지 꾸준히 하면, 누구나 원하는 결과를 만날 수 있다.”

누구나 작가나 부자가 되고 싶은 목표가 있지만, 이루는 사람은 극히 적다. 이유는 위 구절처럼 생각만 하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는 한두 번 해보고 포기한다. 끝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목표를 이룰 수 없다. 이제야 그 진리를 알게 되었다. 시작해서 끝까지 가기만 해도 70%는 달성한다.

“꿈을 계속 간직하고 있는 자에게 실현의 기회가 오는 이유는, 계속 가지고 있는 것 자체가 이미 현실에서 그걸 이루기 위해 치열하게 실천하고 있는 증거라서 그렇다.”

10년째 글을 쓰고 있다. 작가의 꿈을 계속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기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물론 있다. 더 높은 레벨로 나가기 위해서 좀 더 치열하게 실천하려고 한다. 계속 쓰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

“반복해서 하기 싫은 일을 하다 보면, 그걸 잘하게 되는 날이 찾아오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마음 편하게 하면서 살 수 있다. 모든 고통은 기쁨이 되기 위한 과정이다.”

지금 본업은 도시계획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정말 하기 싫은 일이지만 어쩌다 보니 20년째 반복하고 있다. 여전히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지만, 그래도 반복하다 보니 다른 일에 비해 익숙하고 편한 것은 사실이다. 작가의 길도 여전히 어렵고 고통스럽다. 그래도 쓰다 보면 기쁨이 더 오지 않을까?

“인생은 결국 그가 하루하루 보내 사소한 일상의 합으로 결정된다. 도달하고 싶은 어떤 수준이 있다면, 계속해서 반복하라. 그래야 독창적인 나만의 방식을 만들 수 있다. 반복한 시간이 당신의 의지를 증명하고, 그렇게 쌓인 세월은 당신이 누구인지 세상에 알려줄 테니까.”

좀 더 높은 수준의 작가와 강연가가 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노력은 결국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다. 대가나 롤모델을 참고하여 계속 벤치마킹하고, 나만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복하고 또 반복해야 한다. 쓰고 또 써야 한다. 강연도 대본을 짜고 외우고 연습을 거듭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이 책의 장점은 각 꼭지 마지막에 필사할 수 있는 문장이 있다. 본문을 읽고 마지막에 있는 문장을 옮겨 적다 보면 동기부여도 된다. 역시 저자만의 수려한 문장이 내 마음을 후벼파면서 지금 힘든 내 마음에 불을 지폈다. 인생에 노력하는 한 방황하는 것은 맞다. 그 방황의 끝에는 반드시 성장이라는 열매를 만날 테니까. 오늘도 나는 노력하고 방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