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노량진역에 가면 컵밥을 먹곤 한다. 공무원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시간을 아끼고 간편하게 먹기 위해 개발된 메뉴라고 들었다. 그 컵밥을 미국에서 팔아 성공한 송정훈 작가님의 인생 역정이 담긴 책이다. 본인은 학창시절 전교꼴찌와 대학시절 올 F를 맞은 문제아라고 소개하지만 내가 보기엔 공부를 안했을 뿐이지 엄청 똑똑한 사람처럼 보였다. 20대 중반에 더 나은 삶을 살아보고자 미국으로 건너가 유학생이었던 부인과 결혼했지만 여전히 목표가 없는 인생이라고 밝히고 있다.
여러 사업을 하면서 계속 실패를 하지만 그 안에서 노하우를 익혀 푸드트럭 한 대로 컵밥을 팔기 시작한다. 트럭이 몇 대로 늘고 대형 경기장에 입접했지만 자기 매장은 아직 없었던 찰나에 유타주 브리검영 대학 내 장소를 얻게 된다. 그 장소는 이전 가게가 망하던 자리였으나, 작가님은 매장을 트럭모양으로 차별화시켜 결국 대학내 명소로 자리잡게 된다. 첫날 오픈에서 대박을 치면서 결국 자리를 잡는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책 속에 펼쳐진다.
“인생에는 공부보다 훨씬 중요한 가치들이 있다. 자신감과 올바른 정신을 건강하게 지키며 자란 내 마음이 훨씬 큰 가치가 있다고 확신한다. 한가지를 꼴등했다고 해서 절대 다른 데서도 꼴등하지 않는다.”
지금 나이가 되어보니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했다고 해서 사회까지 나와서 우등생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릴때부터 공부보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나는 20살이 넘어 대학에 들어오고 나서 남들이 안해본 경험을 해 보기 위해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고 노력했다. 그것이 오히려 사회생활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일단 해보고 적성에 맞지 않으면 다른 걸 하면 된다. 조금 여유로워도 된다. 다만, 여유롭게 고민하고 생각한 다음 무조건 행동해야 한다.”
몇 년전까지만 해도 뭔가를 하고 싶은데 생각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당연히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결과도 없다. 일단 뭔가를 하고 싶으면 실행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나에게 맞는지 안 맞는지 알 수 있고, 그 다음에 방향을 정할 수 있다.
책을 덮고 나서 작가님의 실행력에 다시 한번 공감하게 되었다. 일단 들이대고 시도하는 것이 자기 인생을 변화시키고 살아가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 책이다. 남들이 안된다고 뭐라해도 자신을 믿고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조금씩 시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고 형편없어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자신감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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