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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Jan 07. 2025

일기 수준의 글을 책 쓰기 글로 만드는 4가지 방법

10년째 일기를 쓰고 있다. 매일 조금씩 어떤 형태로든 기록한다. 시간이 많을 때는 노트를 펼쳐 놓고 그날에 있었던 가장 특별한 사건, 거기에서 느꼈던 감정 등을 생각나는 대로 적는다. 한 장을 가득 채울 때도 있지만, 다 못 채우기도 한다. 바쁜 날은 다이어리에 2~3줄 정도 쓴다.      


“1월 7일 화요일 오늘도 회사 업무로 강릉시청과 동해시청을 다녀왔다. 집에 차 한 대가 있다. 아내와 아이들이 주로 쓰고 있어서 가끔 멀리 출장 갈 때 사용한다. 오랜만에 이른 새벽에 집을 나섰다. 겨울이라 새벽 6시 30분이어도 어둡다. 기온도 영하다. 차에 시동을 걸고 예열을 시작했다. 손이 시리다. 잠시 예열 중에 점퍼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따뜻해진 느낌이다. 중간에 잘 가고 있다가 네비게이션을 잘못 확인하여 길을 잃었다. 이러다 회의에 늦을 것 같았다.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식은땀이 흐른다.”     


위에 쓴 글은 오늘 있었던 일을 썼다. 이렇게 내 일상을 쭉 나열하거나 중간에 감정을 적는다. 읽어보면 저자의 일상이 이렇다 정도만 느끼게 된다. 그 이상 뭔가 독자가 얻을 거리가 없다. 이런 글이 일기 정도 수준의 글이라고 보면 된다.      

이런 글을 책 쓰기 글로 바꾸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가 지금까지 공부하고 적용했던 방법을 한번 나누어 본다.      


첫째, 저자 개인의 이야기가 아닌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변경한다. 위에서 ‘길을 잘못 들어서 식은땀이 흐른다.’는 이야기를 ‘이렇게 차도 길을 잘못 들면 목적지까지 돌아갈 수 있다. 혹시 가고 있는 인생의 길도 잘 못 들어섰다면 시간이 걸린다. 다만 시간이 걸려도 원래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면 포기하지 마라.’ 로 확장하면 된다.      


둘째, 일상의 이야기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면 된다. 첫째에서 언급한 사항과 비슷한 맥락이다. 일기는 주로 개인적인 감정과 감정을 적는다. 여기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면 독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바꿀 수 있다. “오늘 일 때문에 힘들었다.” 는 일기를 썼다고 가정하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여 “그 스트레스를 이런 방법으로 풀면 좋다.”로 바꾸면 독자가 궁금해할 수 있는 글로 바꿀 수 있다.      


셋째, 그동안 썼던 일기를 모아 챕터별로 나누고 흐름을 만든다. 일기를 원고로 활용하는 방법이다. 위에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으로 먼저 일기를 독자가 공감하거나 궁금해하는 글로 고친다. 그 원고를 다시 모아 챕터별로 각 꼭지별로 구분한다. 목차가 완성되면 다시 한번 퇴고를 거쳐 한 권의 책을 만든다.     

 

넷째. 내 생각을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바꾼다. 일기는 그날그날 내가 있었던 사건이나 느꼈던 감정을 기록하는 글이다. 이런 글은 읽다 보면 정말 자신에게 관심 있는 소수 사람만 공감한다. 그 사람도 며칠 읽다가 이제 찾아오지 않는다. 앞으로 일기를 쓰고 그 글에서 독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키워드나 메시지를 뽑는 연습을 하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가 얻을 수 있는 팁이나 통찰을 함께 담아보는 것이다.      


오늘은 내가 적은 일기에서 어떤 메시지나 키워드를 뽑을지 구상 중이다. 어떤 메시지로 뽑아내서 독자에게 공감이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 <닥치고 책 쓰기> 부제도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가 있으면 작품이 된다.” 이다. 나도 일기 수준의 글부터 시작해서 위 4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책쓰기 글로 만들었다.      


누구나 할 수 있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남에게 도움이나 공감을 줄 수 있는 마음과 태도’이다. 그것만 가지고 있어도 독자의 마음을 훔칠 수 있다. 아직도 내가 쓴 글이 일기 수준의 글이라고 깎아내리지 말자. 그 글에 계속 위에 소개한 4가지 방법으로 꾸준하게 쓴다면 위대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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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책 쓰기>로 같이 저자되실 분들 모십니다. 

https://blog.naver.com/a001aa/22369915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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