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습관을 잘 길러야 인생이 잘 풀린다고 어머니가 귀에 닳도록 말씀하셨다. 하지만 듣지 않았다. 그래도 매일 조금씩 책을 읽고 공부하는 습관이라도 익힐 수 있어서 감사하다. 오히려 습관은 좋은 것들보다 나쁜 것들이 더 쉽게 익히게 된다. 나에게는 비디오 게임이 그랬다.
비디오 게임을 한 판이라도 더하기 위해 공부와 숙제를 빨리 끝냈다. 지금 5학년 된 둘째 아들이 나 어릴 적과 똑같이 닮았다. 게임 30분이라도 더 하기 위해 아내에게 이것만 다하면 할 수 있냐고 물어보는 모습을 볼 때마다 판박이다. 웃음이 나온다. 다시 책상에 앉아서 다이어리를 펼쳤다. 나도 내 습관과 루틴을 다시 정리해 보기로 했다.
좋은 습관은 계속 가져간다. 나쁜 습관은 과감하게 버리기 결정했다. 우선 술을 끊었다. 오늘도 벌써 44일차다. 올해 아마 가장 잘한 일이라면 현시점에서 금주가 아닐까 한다. 술로 인한 단점이 많았다. 인간관계, 업무, 건강 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제라도 안하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한다.
운동을 좀 더 시간 날 때마다 하기로 했다. 출근 전이나 퇴근 후 시간이 되면 30분 이상 헬스장에 가서 근력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한다. 사무실까지 출퇴근 포함하여 최소 6,000보 이상 매일 걷고 있다. 달리기를 습관으로 해볼까 하여 알아보는 중이다. 기존에 해온 독서와 글쓰기는 이미 조금씩 매일 습관처럼 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습관을 위해 의지를 불태운다. 자신의 의지가 습관을 만든다고 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의지만으로 습관을 만들 수 없다. 작심삼일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처음에는 무언가 동기부여 받고 매일 할 수 있다고 전의를 불태우지만, 일주일을 못 넘긴다. 글쓰기 한다고 해놓고 쓰지 않는 사람을 많이 봤다.
요새 진서연이란 배우 영상을 자주 본다. 습관에 대해 아주 정확하게 내 생각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달리기를 습관으로 만들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우선 일어나서 문밖에 있는 운동화를 가져 놓는 일로 시작했다.
다음날 운동화를 신고 나갔다. 또 다음 날은 운동화 신고 걷기만 했다. 이렇게 매일 조금씩 행동으로 옮기다 보니 어느새 동네 한 바퀴를 뛰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습관을 쉽게 만드는 방법은 바로 다음과 같다.
첫째. 일단 시작하고, 5분만 유지하자. 하루 5분만 이라도 시작하자. 일단 책을 읽고 싶다면 딱 한 페이지만 5분 동안 읽고, 글쓰기도 딱 5줄만 5분 동안 쓰자. 그냥 시작하면 된다.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몸과 마음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둘째, 눈에 보이는 곳에 두자. 책을 읽고 싶다면 책을, 운동을 하고 싶다면 운동화를 딱 침대 옆에 둔다. 시각이 중요하다. 일단 보이면 시작할 수 있다. 무엇이든 눈앞에 두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다.
셋째, 스스로 칭찬하자. 하루 5분이라도 해냈다면 자신을 칭찬하고 보상하자. 하지 않은 것보다 이렇게 작게라도 시작한 나 자신을 보듬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작은 승리를 계속할수록 습관을 만드는 것이 쉽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습관은 의지가 아니라 작은 흐름을 만드는 기술이다. 어떻게 보면 시스템이다. 시스템은 기계적으로 장착해서 그냥 반복하는 흐름이다. 작게 시작해서 하루 5분이라도 바로 행동으로 옮겨 매일 지속할 수 있다면 자신의 습관이 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좋은 습관만 이렇게 하자는 것! 나쁜 습관은 버리는 게 좋다.
매일 쓰는 사람이 진짜 작가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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