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은 지 48일이 지나고 있다. 이틀 후면 50일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술을 마신 적이 있던가? 하지만 이제 술 생각이 나지 않는다. 술을 마시지 않고도 오히려 삶의 질이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일찍 행동에 옮겼다면 술 마신 후 실수나 잘못도 좀 더 줄어들지 않았을까?
고등학교 시절부터 몰래 마셨으니 술 마신 세월이 30년이다. 30년 동안 참으로 술로 인해 웃고 울었다. 아마 울었던 날이 더 많았을지 모르겠다. 술은 사람들과 좀 더 허물없이 가깝게 해준다. 긴장을 풀어준다. 적당히만 마셨어도 괜찮다. 나는 술 마시면 마실수록 절제가 되지 않았던 사람이다.
술로 인해 많은 사람에게 상처도 주고 실수도 많이 했다. 회사 회식이나 공적인 자리에서 말도 함부로 하기도 했다. 특히 취하고 나서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이 심했다. 지갑이나 스마트폰, 가방 등도 가끔 잃어버렸다. 젊은 시절은 혈기 왕성한 나이라 이런 실수해도 관대하지만, 나이가 들어서도 반복되니 참 부끄러웠다.
결단해야 했다. 이제 나이가 드니 건강도 좋지 않았다. 3월 중순 친구와 선배 술자리 이후 더 이상 마시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 이후 오늘까지 금주를 이어오고 있다. 술자리도 더러 나갔으나, 콜라나 사이다 등을 마셨다. 확실하게 술 마시지 않으니 오히려 그 모임을 더 즐기고, 멀쩡한 정신으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술 끊은 지 48일이 지나니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었다.
첫째, 감정이 안정된다. 술 마시고 다음 날 하루 종일 우울하고 불안했다. 술에 의한 감정 기복이 확실히 줄어들었다. 우울, 불안이 눈에 띄게 감소한다. 이전보다 감정적으로 덜 흔들리게 되었다.
둘째,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 깊게 잠드는 구간이 늘어났다. 중간에 깨는 횟수가 줄어들었다. 아침 일찍 잘 일어나고, 오히려 운동도 가게 되었다. 개운한 느낌도 자주 받았다.
셋째, 뇌 기능이 예전보다 좋다. 회사 업무나 글을 쓸 때도 확실하게 집중력과 기억력이 향상되었다. 일의 효율성도 좋아졌다. 멍한 느낌이나 기억 누락 현상도 사라졌다. 생각이 선명해졌다.
넷째, 몸 건강이 좋아졌다. 술 마시지 않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니 오히려 30대 시절보다 건강해졌다. 얼굴빛도 좋아졌다는 소리를 들었다. 혈압과 혈당도 안정되었다. 면역력도 확실하게 좋아진 느낌이다.
다섯째, 자존감이 높아졌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모든 일에 조금씩 올라갔다. 무엇인가를 끊어냈다는 경험이 다른 삶의 도전에도 긍정적으로 미치는 중이다. 타인과 비교하는 일도 많이 줄어들었다.
여섯째, 대인관계의 변화이다. 술 없이도 관계 맺고 유지하는 방식이 정리된다. 말실수나 후회도 줄어든다. 자신을 더 자연스럽게 드러내어 좋다. 술자리 끝까지 유익한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조용히 생각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어 좋다. 가족과의 관계도 많이 좋아졌다. 특히 가장 좋은 것은 24시간 또렷하게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 깨어있는 삶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계속 금주할 생각이다. 절대 예전처럼 다시 마셔야겠다는 타협은 없다. 30년 마셨다면 남은 30년 인생은 술 없이 살아보고자 한다. 또 100일까지 일단 가보고, 그 후기를 남겨보겠다. 술로 인해 나처럼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면 금주를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마무리로 내 술 문제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한다. 나중에 혹시 기회가 되어 만나게 된다면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다. 금주 하나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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