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정보] 나만의 에세이 쓰는 법

by 황상열

2017년 12월에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을 출간하면서 처음으로 에세이 작가가 되었다. 아직도 그리 대단한 작가는 아니지만, 에세이를 꼭 써보고 싶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꿈을 이루었다. 그리고 작년 가을 <나는 아직도 서툰 아재다>라는 에세이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이 글에서 어떻게 에세이를 썼는지 그 방법을 내 기준에서 한번 공개해 보고자 한다.



①그동안 살면서 좋았던 추억이나 아팠던 경험등을 꺼내어 소재를 찾는다.


나이가 많든 적든 누구나 살면서 좋았던 추억이나 슬프고 아팠던 경험등은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그런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도 자신에게 강렬하게 남는다.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면 한번 눈을 감고 그때의 기억을 한번 떠올려본다. 그리고 종이를 꺼내 한번 적어본다. 간단하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메모한다. 계속 쓰다보면 이것을 소재로 한번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사실 나는 다이어리나 수첩에 매일 일상을 2~3줄로 기록한다.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찾아보면 쓸 소재들이 만들어진다.


②소재를 찾았으면 그 장면들이 떠올릴 수 있게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좋았던 추억, 아팠던 경험 또는 재미난 에피소드 중에서 하나를 소재를 골랐다면, 그 사건이 일어났던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해본다. 일단 첫줄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거나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후 왜 이 사건이 일어나게 된 배경을 언급하고, 그 사건에 대한 행동이나 대화등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감정은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비유를 적절하게 섞어 독자로 하여금 판단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에세이는 독자가 이 글을 읽음으로써 생생하게 묘사한 장면을 상상하며 화자의 감정을 잘 따라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③솔직하게 나만의 정체성을 가지고 쓰는 것이 중요하다.


에세이는 일단 솔직해야 하고, 저자가 나만의 정체성을 가진 고유함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글이 좀 투박하더라도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다면 그것으로 같이 공감하고 울고 웃게 할 수 있는 것이 에세이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된다.


④문장은 쉽고 짧게 쓰고, 마지막 문장은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여운을 남기는 것이 좋다.


어떤 글이나 마찬가지다. 독자가 보기에 읽기 편하게 쉽고 짧게 문장을 써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이 에세이에서 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하거나 여운을 남겨 독자가 저자의 감정이나 생각을 공유하면서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해본다.


내 기준에서 정리한 이 네가지 방법으로 에세이를 써보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사실 에세이라는 장르가 어떻게 보면 가장 쓰기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에세이의 소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위 4가지 방법으로 한번 써보면 어떨까 한다. 아직도 무라카미 하루키나 이어령, 유시민 같은 유명한 작가님의 수필을 읽으면서 저렇게 써보고 싶은 망상을 하면서 오늘도 서툴고 부족하지만 나만의 에세이를 써본다.


#에세이쓰는법 #에세이 #나만의에세이쓰기 #황상열


Screenshot_20190115-185439.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0대 가장으로 살아간다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