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
스크린을 가득 채운 사슴 같은 눈망울이 노인을 그윽하게 바라보며 마지막 부탁을 건넨다.
어쩔 수 없는 현실 앞에, 노인은 유배된 젊은 왕의 손과 얼굴을 부여잡고 통곡한다. 나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이 아려왔다.
조선 초기, 열일곱이라는 짧은 생을 살다 간 비운의 왕, 단종.
계유정난으로 숙부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빼앗긴 그는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떠난다.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그 지점에서 시작한다.
나는 도시계획 엔지니어로서 업무차 영월군청을 자주 오갔다. 차를 타고 지나며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를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웠다. 저 고립된 섬에서 어린 왕은 얼마나 외롭고 두려운 시간을 견뎠을까.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