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너질 땐 잣대부터 꺾어라

중년이 기준을 낮춰야 하는 7가지 이유

by 황상열

“왜 나는 저 자식들처럼 좋은 직장에, 번듯한 아파트 하나 없지?”

술잔을 테이블에 거칠게 내리쳤다. 친구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렸다. 한 녀석이 소리쳤다.

“야 황상열, 너 또 시작이야? 술만 마시면 왜 그 모양이냐. 열등감 폭발해서 진상 좀 부리지 마!”

“그래, 나 열등감 쩐다! 네가 내 인생에 십 원 한 장 보태준 거 있냐?”

“취했으면 곱게 집에나 가라. 앞으로 모임에 나오지도 말고.”

“간다, 가! 안 나오면 될 거 아니야!”

30대 중반, 이미 만취 상태였던 나는 말리는 손길을 뿌리치고 가방을 챙겨 거리로 뛰쳐나왔다. 찬 바람을 맞는데 핑 돌며 눈물이 났다. 그 시절, 내가 올려다보는 인생의 기준은 턱없이 높았고, 닿지 못하는 현실에 매일 좌절했다. 잘나가는 동기들을 보며 한숨만 푹푹 쉬었다.


내 실패의 원인을 내가 아닌 밖에서 찾았다. "집안이 안 받쳐줘서 유학을 못 갔다", "학벌이 달려서 그렇다"며 변명으로 일관했다. 내 뼈를 깎는 노력이 부족했음은 인정하기 싫었다. 그렇게 작은 설계 회사들을 전전하며 엔지니어 생활이 벌써 만 21년 차다.


지천명(知天命)을 코앞에 둔 지금. 나는 팽팽했던 인생의 기준을 대폭 낮췄다. 거창한 성공보다는 그저 건강하게 이 일을 오래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왜 우리는 중년이 되어 마음이 무너질 때, 쥐고 있던 기준부터 낮춰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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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책 쓰기>,<당신만지치지않으면됩니다>등 20권의 종이책, 40권의 전자책을 출간하고, 토지개발전문가/도시계획엔지니어 직장인으로 일하고 있는 작가, 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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