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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여서 괜찮은 하루 - 곽정은 작가님

by 황상열

몇 년전 <마녀사냥>이란 예능 프로그램에 연애상담을 잘해주는 패널로 나와 인기와 안티를 동시에 얻었던 곽정은 작가님의 신작 에세이다. 방송을 보면서 그녀가 연애상담을 잘해준다는 느낌을 받은 적은 거의 없었다.


여자 입장에서 공감할지 몰라도 남자 입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말이 많았다. TV에서 보여지는 그녀의 ‘연애 상담 전문가’ 타이틀은 썩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에세이 작가로 쓴 담백한 글은 읽으면서 배울 게 많았다.


1장 그렇게 어른이 된다

2장 나에게 나를 맡기다

3장 사랑의 색다른 완성

4장 혼자일 권리

5장 세가지 삶


이 책은 30대 시작을 이혼이라는 아픔으로 시작한 저자가 10년 동안 혼자 지내며 좌충우돌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인생을 배워가는 에세이다. 각 장마다 본인의 인생 스토리와 거기에서 느낌, 의견 등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써내려갔다.


“혼자 걷고, 혼자 먹고, 혼자 일하고, 혼자 노는 그 모든 것이 편안했지만 혼자 자는 것에서만큼은 아직 편안하지 않았다는 것을. 홀로 눕는 그 시간의 어딘가에, 여전히 견딜 수 없어 하는 내가 있었다는 것을..”


이혼 후 혼자가 된 저자는 혼자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졌지만, 밤이 되고 혼자 자려 하니 그 외로움은 좀처럼 익숙해지지 못한다. 밤이 되면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감성이 깊어간다.


“부정적인 감정의 먹이가 되는 생각들, 나를 자책하거나 타인을 원망하는 그 생각들,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는 그 생각들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서서히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참으로 오랫동안 부정적인 감정으로 나 스스로를 옥죄어 못살게 굴었다. 일이 잘못되면 스스로 자책했다. 그 일에 대해 전혀 무관심한 상대방을 원망했다. 그렇게 살다보니 항상 뭔가에 쫓기는 심정이었다. 지금은 지나간 과거에 먹이를 주지 않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면서 분노, 원망, 부정등을 내려놓으니 조금은 편해진 삶을 살고 있다.


“사무치게 혼자인 것 같아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외로움이 불쑥 찾아오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게 삶의 기본값이라는 걸 모르는 인생이 아니라서 그것 또한 감사해. 염려를 내려놓기 원한다면, 내 삶에 좀 더 기쁨이 찾아들기 원한다면 억지로 그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기 위해 애를 쓰기보다는 현재에 좀 더 집중하는 그 작은 노력 하나로 충분하다는 것을 아는 삶이어서 가장 감사해”


가끔은 퇴근길에 밤하늘을 보면 정말 외로움이 사무칠 때가 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인간은 누구나 혼자다. 그 고독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 고독안에 자기 인생이 있는 것이다. 혼자 잘 놀고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가 행복해지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그 행복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이순간에 집중해야 한다. 나도 혼자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내 삶의 기쁨을 위해 현재에 좀 다 몰입하고자 한다. 그 하나하나가 다 감사할 일이까.


책을 덮고 혼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인생도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한 나도 시간을 쪼개어 혼자서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편이다. 미루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다 보니 괜찮을 때가 많다. 저자도 현재의 삶을 중시하며 혼자여도 괜찮은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솔직담백한 이 책으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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