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같은 엔지니어 출신 선배님으로 멋진 글을 써 주시고 계신 김영체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실제로 뵙고 인사드린 건 딱 두 번 밖에 없었지만, 자기 일에 책임감이 강하고 차분하신 분으로 기억되고 있다. 첫 책은 감사일기의 효과를 보여주셨다면, 이번 신작은 저자 본인이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하고 거기에 따른 느낌과 단상이 기록되어 있다. 선배님이 어떤 분인지 더 궁금하여 나만의 틈새독서로 읽기 시작했다.
나도 도시계획 기술자로 일을 하면서 산지로 되어 있는 땅을 개발할 때 산림기술자 분들과 같이 일할 기회가 많았다. 저자는 바로 이 산림기술자이자 기술자 최고의 자격증인 기술사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도 처음 책을 읽는 분들은 임도 설계나 기술사를 따는 방법이나 가져야 할 품격등에 대해 생소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분야이지만 같은 건설 엔지니어로 일을 하다보니 공감하는 포인트가 많았다.
책은 크게 숲에서 길을 다루는 임도 파트와 물을 다루는 사방 파트, 그리고 숲에서 느낀 단상 파트 3개로 구성되어 있다. 25년의 엄청난 경력과 산림기술사를 보유한 자타가 공인하는 산림분야의 최고기술자인 저자의 노하우가 총망라되어 있다. 사실 도시계획 전공자인 나는 토목설계는 가볍게 아는 정도라서 이 책을 통해 산림분야중 임도와 사방에 대한 지식을 세부적으로 알게되어 좋았다. 그리고 마지막 단상 파트 중 기술사에 대한 이야기는 5년전까지 몇 번의 도시계획기술사 시험을 준비하던 내 입장에서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다.
“초기에 합격한 산림기술사 중 실무에 약한 기술사들도 있다. 최근에 합격한 산림기술사 중에서도 업무수행능력이 부족한 자가 있다.”
이 구절에 상당히 공감한다. 우리 분야도 물론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멋진 도시계획 기술사 분들이 대부분이나, 반대로 기술사인데 아예 도시계획의 기본도 모르는 분도 몇 번 뵌적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런 분이 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와서 왈가왈부 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회의감이 든 기억이 난다. 기술자라면 최소한 자기 분야의 실무는 충분히 숙지하면서 기술사 자격증을 취득해야 부끄럽지 않을 텐데.. 밖에서는 기술사라고 뻥뻥 소리치면서 잘난 처근 다해놓고 실제로 업무에 투입되면 뒤로 빼는 그런 분들은 반성을 좀 했으면 한다.
저자의 책을 통해 진정한 기술자의 마음을 보았다. 산에서 길을 만들고 물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성찰하고 돌아보았다. 그것을 기록하고 감사하면서 자기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묵묵히 걸어온 것이 최고의 기술자를 만든 밑거름이 아니었을까? 멋진 선배님을 보면서 같은 기술자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나와 같은 엔지니어들이 앞으로 어떻게 인생을 살고 일을 해나가야할지 한번쯤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멋진 책을 써주신 저자에게 무한한 감사를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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