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기 위해 생존독서를 시작했을 때 책은 무조건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다시 시작한 독서였다. 책 한권에 녹아 있는 모든 내용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내용을 정독해서 읽었다.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이 컸다. 그러나 책 한권을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권을 읽는데 7~10시간이 걸렸다. 하루에 2시간씩 꼬박 읽는다 해도 4~5일이 소요되는 시간이다.
많은 책을 읽고 싶었는데, 일주일에 한 권 정도 밖에 못 읽어서 속상했다. 또 내용이 어려운 책은 잘 읽히지도 않는데 억지로 그 내용을 이해하며 읽어야 하다보니 더 따분했다. 이렇게 한번 독서의 재미가 떨어지면 다시는 책을 찾지 않을 것 같았다.
몇 차례 서평특강을 진행했다. 수강생들이 가끔 독서가 어렵다고 하소연 하는 경우가 있다. 거꾸로 내가 그들에게 질문한다. “책을 꼭 끝까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려운가요?” 보통 3명중 1명은 그렇다 라고 한다. 이에 따른 해결책으로 독서방법을 과감하게 바꾸기로 했다. 정말 나에게 필요한 책은 끝까지 읽지만, 더 많은 책을 보기 위해 ‘플로우 리딩’이란 방법을 쓰기 시작했다.
<1만권 독서법>에서 제시한 ‘플로우 리딩’은 음악의 리듬을 타듯이 필요한 부분은 정독하고, 그냥 넘어가도 되는 파트는 속독하는 방식이다. 이 독서법으로 한 권을 꼭 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릴 수 있었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이 독서에 취미를 붙이고 싶거나 다시 책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한 권의 책을 다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먼저 버리는 게 좋다.
책의 목차를 둘러보고 내가 이 책에서 정말 보고 싶은 부분을 선택하여 읽고, 나머지 부분은 읽지 않거나 속독하는 방법을 먼저 추천한다. 또 책의 마지막 파트의 결론을 읽고 서론과 본론을 흝어 보는 것도 좋다.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독서는 그 책에서 본인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한 구절이라도 읽고 자기 삶에 적용해 보는 것이다. 그 실천을 통해 인생의 조그만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 책은 소임을 다했다고 보면 된다.
지금도 나만의 플로우 리딩으로 여러 권의 책을 읽고 있다. 나에게 정말 맞는 책은 끝까지 완독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필요한 부분만 발췌하여 읽고 적용해 볼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책을 꼭 끝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차라리 한 구절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을 추천한다. 독서하기 좋은 계절에 차 한잔 마시며 느긋하게 플로우 리딩으로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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