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보내는 위로

by 황상열

어제 점심 외근중에 동갑내기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예전 엔지니어링 회사에 다닐 때 다른 부서 직원이다.

일하면서 만나다가 나이도 같고, 서로의 관심사도 비슷하여 친하게 지냈다.

그러다가 내가 회사를 옮기고 나서 가끔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정말 오랜만에 온 전화여서 반갑게 받았다.


“오랜만이네! 어떻게 지냈어?”

“응, 잘 지내긴 해.. 그런데...”


수화기로 들려오는 늘 밝았던 그의 목소리가 조금 무거워 보였다.

“무슨 일 있어?”

나의 질문에 잠시 말을 멈춘다.


몸이 계속 피곤해서 병원을 찾았다고 하는 그...

그동안 일하면서 잦은 야근과 철야로 인해 위암 3기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지금은 한달째 항암치료를 받고, 회사는 그만둔 상태라고 한다.

본인 몸보다 가족들 생계를 걱정한다.

너무 답답해서 전화한번 해봤다고 하면서 나에게 건강 조심하라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는 채로 잠깐 멍한 체 서 있었다.

내 눈에서 뭔가 또 찔끔거린다. 그러다 잠시 흘러내리고 멈춘다.

얼마나 열심히 살아온 사람인데, 왜 그리 가혹한 시련을 주시는 걸까?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가슴이 참 먹먹했다.


암 3기이고,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아서 잘못하면 시한부 인생까지 본다는 그에게

나는 뭐라도 말을 해야 하는데, 위로조차 하는 게 예의가 아닌 거 같아서 듣기만 했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내가 건강해야 일도 할 수 있고, 책도 읽을 수 있으며, 글도 쓸 수 있다.

아내와 자식을 위해서라도 건강하는 게 맞다.

그가 빨리 경과가 좋아져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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