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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상열 Aug 20. 2020

내 꿈을 향한 도전과 열정만큼은 장애가 아니다

마음 장애인은 아닙니다 - 이진행


몇 년 전 지인을 통해 알게된 사람이 있다. ‘감사마스터’ 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진행 작가이다. 말도 어눌하고 몸도 불편하지만 누구보다 자기 삶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형님이다. 매주 독서 모임, 다른 저자 강연회에 참석하고, 부단히 자기계발을 한다. 자주 보지 못하지만, SNS에서 활동하는 그의 모습을 볼때마다 대단하다고 느낄때가 많다.      


얼마 전에 이런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마음 장애인은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책도 출간했다. 오래전에 읽었는데, 이제야 그 책을 읽고 난 소감을 같이 글로 남겨본다. 책을 읽는내내 몸은 정상인 내가 오히려 부끄러웠다.      


“길거리를 지나갈 때 무서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뒤따라오는 사람이 모두 제 걸음걸이를 흉내내는 것만 같았습니다. 장애인으로 태어난 것이 너무나 원통했습니다.”   

  

저자는 장애인으로 태어난 것을 원망하고, 뒤뚱뒤뚱 걷는 자신의 모습을 누가 따라하는 것 같아 밖으로 나가는 것도 꺼려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나도 같은 반에 장애가 있는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다른 정상 친구들과 달리 다가가기가 쉽지 않았다. 오히려 그 친구를 놀리거나 따돌린 적도 많다. 지금 생각하면 참 철없는 행동이다. 

     

“장애는 제게 선물입니다. 장애라는 선물을 받음으로써 장애는 신체적 장애일 뿐이지 마음만은 장애가 없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장애라는 선물은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게 해주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에게 찾아온 신체적 장애를 인정하고 감사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장애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엔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바뀌기 시작했다.      


“장애는 저를 움직이게 합니다. 걷기 시작한 이후 한 번도 안 움직인 적이 없습니다. 장애를 이겨내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작게나마 매일 작은 행복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그 행복의 배후에는 도전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도전하니 행복합니다. 작가도, 영화감독도 도전이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하니 이루어집니다.”     


그 장애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엄청난 노력을 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영화감독, 작가라는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카메라로 촬영하거나 노트북에 타자를 치더라도 보통 정상인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나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수십 배 노력을 해야 한다. 그 엄청난 고통과 노력 끝에 저자는 결국 성과를 냈다. 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하고, 서점에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했다. 정상인도 쉽지 않은 일을 해낸 것이다.     


“한동안 참 힘들 때가 있었습니다. 세상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삶이 힘들어도 감사하는 삶을 살자! 그래 감사하는 거야.’ 거짓말처럼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그 후 몸이 불편해 어려움을 겪는 일은 많아도 마음이 아파서 어려움을 겪는 일은 줄어들었습니다.”     


이 구절은 몇 번을 읽고 줄을 쳤는지 모른다. 몸이 불편하여 어렵고 힘든 일이 더 많았을텐데 오히려 그것을 감사하게 여기는 저자를 보며 내 자신이 많이 부끄러웠다. 몸은 정상인데 마음이 힘들어 인생이 원망스러울 때가 많았던 나다. 이미 가진 것도 많은데, 그것에 감사하지 못했다. 지금은 살아있고 사랑하는 가족과 지인, 친구가 있으며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있기에 너무나 감사하다.      


책을 읽고 나서 다시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몸은 멀쩡한데 마음이 장애가 있는 사람이 휠씬 많다. 살아있고 건강한 몸을 가진 것이 가장 큰 축복이라는 것을 망각한다. 어쩔 수 없이 몸이 불편해졌지만 마음에는 장애가 없다고 외치면서 거침없는 인생을 살아가는 저자의 열정과 도전을 보면서 다시 한번 동기부여가 된다.      

스웨덴 태생인 레나 마리아도 선천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뒤틀렸지만, 피아노도 치고 운전도 한다. 이진행 작가나 레나 마리아 모두 자신의 한계를 이미 극복한 불굴의 의지를 가진 사람이다. 사지 멀쩡한 사람들이 오히려 해보지도 않고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위 두 사람을 떠올렸으면 한다.      


몸이 불편해도 그들의 열정과 도전까지는 빼앗을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와 그녀를 보면서 다시 삶의 희망을 가지고 열정을 되살려 하고 싶은 것에 다시 도전했으면 한다. 한번뿐인 삶에 열정과 도전 만큼 근사한 무기는 없으니까. 마지막에 언급한 레나 마리아의 명언으로 다시 한번 힘을 내보자.      


“멀쩡한 신체를 가지고도 꿈을 위해 도전할 줄 모르는 것이 바로 장애입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순간 당신은 이미 승리자입니다.”(레나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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