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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삼성 이건희 회장의 공부법

스물일곱살 이건희처럼 - 이지성

by 황상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던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이 오늘 78세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떴다.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6년 5개월간 병원에서 지내다가 오늘 오전 세상을 떠났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건희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삼성그룹이 외국계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보통 대학 졸업반시 취업 시즌이 되면 삼성에 들어가고 싶은 사람이 많았다. 도시공학을 전공한 나도 무관하게 삼성그룹내 어떤 회사라도 들어가고 싶어 수많은 이력서를 냈다. 하지만 역시 내 전공과 무관하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대학원에 가야 삼성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았지만 바로 취업을 해야 했다. 대학원에 진학한 동기들은 몇 년 뒤 삼성물산에 입사했고, 작은 설계회사에서 월급까지 밀리던 나는 그들을 부러워하며 술만 삼켰던 기억이 난다.


8년전 해고를 당하고 다시 살기 위해 읽었던 책이 많다. 그 중에서도 도움이 많이 되었던 책이 바로 <스물일곱 이건희처럼>이다. <꿈꾸는 다락방>을 쓴 이지성 작가가 쓴 자기계발서다. 삼성그룹을 만든 이병철 회장은 아들이 세 명 있었는데, 삼남인 이건희에게 회사를 물려주었다. 장자를 제치고 셋째에게 물려준 비결이 무엇일까? 이 책은 삼성을 초일류기업으로 키워낸 그의 공부법과 비결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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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아들로 평범하게 지내다가 27살 첫 직장에서 그는 미래를 위한 진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미래를 놓고 몸이 마를 정도로 고민하던 그는 변화의 의욕을 불태우고 방법을 알려주는 책을 밤새 읽는다. 모르는 것은 전문가에게 묻고 강의를 들었다. 그렇게 체득한 방법을 직접 적용하고 실행했다. 삼성을 바꿀 수 있었던 것은 이건희 식 자기계발 공부였다.


“배움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자기계발 특강은 이미 아는 내용을 복습하기 위해서 듣는 것이다. 자기계발은 아~ 하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실천이 핵심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수백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었다. 가끔 저자의 강의를 듣고 기록했다. 그것을 내 생활에 적용하고 피드백했다. 조금씩 나를 바꿀 수 있었다.


“성공하고 싶으면 성공한 사람을 따라서 하라. 절박할수록 단순하게 사고하고 승부하라.”


성공자를 따라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내 방법을 적용하면 될 줄 알았다. 지금은 나보다 더 잘 된 사람이 있으면 어떤 것이라도 따라하려고 한다. 문제가 생겨서 절박하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게 좋다고 이건희는 이야기했다. 단순하게 바라보고 버리다 보면 해결책도 간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내 문제를 단순하게 파악하고 해결하는 노력을 해야겠다.


서재에 오랫동안 꽂혀있던 이 책을 오늘 다시 한번 꺼내봤다. 지독한 자기계발로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만든 이건희식 공부법은 미래를 준비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이미 뻔히 아는 자기계발서 내용을 실천하고 적용하지 않는다면 결국 어떤 변화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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