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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주체적인 삶을 살자

자유로운 이기주의자 - 율리엔 바크하우스

by 황상열

책을 처음 봤을땐 제목이 너무 맘에 들었다. “자유로운 이기주의자”. 내가 지금 그렇게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해야 한다. 가족이나 남들 눈에는 나만 아는 이기주의자로 비쳐줬다.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말자고 생각했는데, 본의 아니게 가족에게 피해를 가끔 끼치기도 한다.


이기주의자는 영어로 하면 egoist이다. 책을 읽기 전에 이기주의의 정의를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봤다.


“자기만의 이익을 중심에 두고, 다른 사람이나 사회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은 입장을 말함. 이기주의자 중에는 타인의 이익을 꾀하는 것을 수단으로 하여 그 목적을 달성하는 것도 있다. 요컨대, 목적은 자기이고 타인은 수단으로 작용한다.”


읽어보니 나는 이기주의자가 맞다. 솔직히 내 이익을 중심에 두고 타인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을 때가 많았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이기주의를 다시 해석한다. 어떤 분야에서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사람은 다 퍼주는 이타주의자나 자기 것만 챙기는 병적인 이기주의자도 아니라 자신을 아끼면서 본인만의 모멘텀을 가지고 주체성을 가졌다고 주장한다.


책을 읽으면서 예전의 내 모습이 많이 떠올랐다. 타인과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며 늘 나 자신을 뒷전으로 챙겼던 시절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당당하게 하지 못했다. 내가 손해보더라도 남이 괜찮으면 좋아했다. 어린 시절부터 남을 배려하고 조직생활에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배웠다.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을 하면 자신만 아는 놈이라고 배척당하기 쉬웠다.


남의 눈치가 보다가 인생의 어려움을 겪었다. 인생의 주도권을 남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다시 살기 위해 독서와 글을 쓰면서 내 인생은 나만이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잘 살고 싶었다. 왜 책을 읽고 글을 쓰냐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에게도 당당하게 내가 하고 싶어서 한다고 말했다. 5년 동안 읽고 쓰다보니 저자가 말하는 이기주의자로 살고 있다.


저자는 진정한 이기주의는 자신을 먼저 챙겨야 행복할 수 있고, 그에 따라 남도 사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공감한다. 내가 먼저 있어야 가족이나 지인의 행복도 챙길 수 있다. 지금 내가 힘들면 타인은 보이지도 않는다. 타인만 신경쓰다가 내가 불행해지는 일은 마이너스가 되는 일이다. 이렇게 자신에 대한 삶의 주도권을 찾기 위해 “단호하게 아니오라고 말해라” 등의 16가지 방법을 쉽게 알려준다.

“몇몇 사람들은 당신이 예전보다 좀 더 많이 당신 자신의 삶과 목표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이유로 당신에게서 멀어질 수도 있다. 당신은 예전에 그랬던 것만큼 모든 부탁을 즉각 들어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 또한 변화의 과정에 포함된다. 사람들이 당신에게서 등을 돌리면 단기적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당신은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부유해질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라고 직접 밝히는 구절이다. 몇 번을 읽고 책을 덮었다. 그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나보다 그들에게 맞추는 삶을 살았다. 조화와 균형에 맞추다가 전전긍긍 하다 실패와 좌절을 맛본 경우도 많다. 5년 동안 읽고 쓰는 삶을 살면서 이제는 타인보다 내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행복해야 가족과 지인들도 더 잘 챙겨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이제는 이 저자가 말하는 자유로운 이기주의자로 더 살고 싶다. 자신의 삶에 좀 더 당당하게 살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남의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자유로운 이기주의자로 당당하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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