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잃어가면서 지켜할 관계는 없다 - 이지영
제목부터 마음에 든다. 나이가 들면서 남을 먼저 배려하고 맞추면서 사는 게 더 어렵다. 어린시절부터 조금 손해보더라도 내 주장보다 남의 생각이나 의견에 맞추면서 살았다. 그렇게 살다보니 혼자 상처받는 경우가 많았다. 마음 속으로 혼자 속앓이하며 잠도 못 이루곤 했다. 여린 마음과 서툰 감정조절로 인해 관계에서 오는 상처에 늘 힘들어했다.
저자는 이런 관계를 이렇게 정의했다. 타인과의 관계는 나에게 기쁨과 행복 등을 유쾌한 감정을 주는 동시에, 필연적으로 화, 슬픔 등 불쾌한 감정을 느끼게도 한다고. 이런 양면성 때문에 사람들은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도망가고 싶어한다. 서두에서 이 구절을 읽고 공감했다. 저자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아프다는 것, 고통스럽다는 것, 힘들다는 것은 바로 감정입니다. 상처로 인해 발생한 감정이 우리에게 고통을 주고 아픔이 되는 겁니다. 따라서 상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감정을 이해해야 합니다. 상처를 다루기 위해서는 감정을 다루어야 합니다.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면 감정 경험을 소화해야 합니다.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잘 지내던 사람과 헤어지거나 관계가 끊어지게 되면 상처를 받는다. 상처를 받으면 아프고 괴롭다. 괴로운 것은 감정이다. 이 감정을 삭히는 게 아니라 인정하고 보내야 한다. 내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고, 잘 흘러보내야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 개념을 제대로 안지도 얼마되지 않는다.
“상처받아서 화나고 감정이 고양되어 있을 때, 해결을 위한 대화를 시도해봤자 소용이 없습니다. 들리지 않으니까요. 생각이 돌아가지 않으니까요. 그저 불쾌한 감정에 온 주의가 빼앗겨 흥분돼 있을 뿐입니다. 그럴 때는 먼저 감정을 해소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래야 감정이 해소되면서 사고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상처받고 화가 났을 때 감정이 격양된 상태에서 대화를 해봐야 관계를 더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이미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고 있어 제대로 된 사고를 할 수 없다. 이럴 때는 우선 감정을 가라앉혀야 한다. 산책을 하거나 커피 한잔 등으로 일단 자신의 감정을 해소시킬 시간이 필요하다. 감정이 다 빠져나가야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이 때 대화를 시도해야 문제 해결이 쉬워진다.
“나 자신 안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에 있지요. 여러분은 자신을 얼마나 인정하시나요? 자기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인정에 신경을 쓰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즉, 상처의 핵심은 나 자신과의 관계에 있는 겁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시각과 태도를 바꿀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 즉 나와의 관계를 바꿔야 궁극적으로 상처에서 벗어나 회복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말하는 핵심메시지라고 생각한다. 결국 내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자신을 인정하지 못한다. 늘 잘된 타인과 비교하다 보니 관계도 수평이 아니라 수직적인 관계가 형성된다. 나보다 한 단계 위라고 생각하다 보니 시기와 질투에 쉽게 사로잡힌다. 나부터 사랑하고 내 자신부터 먼저 사랑하자. 나 자신부터 챙겨야 남도 챙길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로 상처받고 힘들어 할 때가 많다. 상처를 받고 사람들을 피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다시 고독과 외로움에 지쳐 찾아나선다. 관계에 지치지만 또다시 다른 관계로 회복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바로 우리 인간들이다. 이 책은 관계에서 받은 상처를 해소하고 감정을 흘려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떤 상황에서도 나 자신부터 챙기고 사랑하는 연습을 하자. 그래야 타인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자신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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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