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전략적으로 살것이다 - 최송목
17년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남들에 비해 평탄하지 않은 직장생활을 했다. 17년 동안 공식적으로 7번의 이직을 했다. 비공식적으로 하면 10번 정도 회사를 옮겼다. 지금 회사에 오고 나서 5년째 다니고 있다. 이제 마지막 직장생활이라 생각하고 하루하루 업무에 임하고 있다. 이 책을 아마도 10년전에 만났어도 회사에서 좀 더 전략적으로 회사생활을 했을 듯 하다. 그만큼 직장생활에서 알아야 할 노하우를 모두 담고 있다.
이 책을 쓴 최송목 작가는 몇 년 전 모임에서 뵌 적이 있다. 60대의 나이시지만 누구보다 인생을 열정적으로 사는 분이다. 이 책 저자 소개에도 나오지만, 젊은 시절 직장인으로 시작하여 연 9원억의 연봉을 받는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다가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굴곡이 많다 보니 거기에서 느껴지는 인생의 내공도 대단하다고 느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한번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그의 세 번째 책이다. 이전 책이 사장이 되어야 한다는 사장학 관점에서 본 것이라면 신간은 직장인의 눈높이에서 바라봤다는 점이 다르다.
“한 치 앞도 보지 못하고 늘 힘없는 미생 직장인이었던 당신이 어느 순간부터 직장의 본질을 이해하고 보스의 생각을 간파하고 예측하면서 직장 생활을 유쾌하게 해 나가는 모습이다. 당신이 파악해야 할 대상이 과장이든, 부장이든, 사장이든, 그들의 생각을 미리 꿰고 출근할 수 있다면 당장 내일 아침부터 마음이 훨씬 편하고 유쾌해지지 않을까?”
2030 시절은 정말 한 치 앞도 보지 못했다. 마흔 전에 성공하고 싶었던 미생 직장인이다. 그러나 계속되는 야근과 철야근무, 갑질 등으로 인해 항상 고단하고 피곤한 일상이었다. 스트레스를 달고 살았다. 그것을 풀기 위해 술만 마셨다. 코앞에 닥친 일만 처리하기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매일 상사에게 혼나는 게 일상이었다. 30대 후반부터 그래도 욕은 안먹기 위해 매일 상사의 생각이 어떤지 생각하고 다이어리에 적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다보니 미리 상사가 무엇을 물어볼지 다는 아니지만 일부는 알 수 있었다. 그것을 대비하다 보니 조금씩 출근길이 가벼워졌다.
“아무리 사람에게 일이 필요해도 일에 집중하다 보면 반드시 지치고 힘든 상황이 찾아온다. 그래서 만들어진 개념이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다. 일과 휴식을 분리해서 삶의 균형을 잡아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일과 삶을 분리하기란 어렵다.”
예전 도시계획 인허가를 직접 하는 일을 하다보면 워라벨은 나에게 언감생심이었다. 9시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하는 일상의 반복이었다. 인허가 도서를 만들고 시청 협의를 다녀와서 다시 수정하는 도돌이표가 계속되는 일상에 내 심신은 지쳐갔다. 그렇게 해서 지금의 회사로 옮겨 오고 나서부터 조금이나마 워라벨을 실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직장일로 하루종일 매달려 있는 경우가 많아 이 균형을 잡는 것이 참 어렵다.
“우리가 직장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고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지나치게 몰입하는 순간 당신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 죽을 때까지 이 회사에 계속 남겠다면 그리해도 좋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다른 행동 패턴을 찾아야 할 것이다. 목적지가 다르면 준비도 달라야 한다.”
나도 언제까지 회사를 다닐지 모른다. 회사가 평생동안 내 인생을 책임져 줄 알았다. 사회생활을 하다보니 그게 내 착각이었다. 회사는 내가 필요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면 가차없이 쳐낼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회사에 끝까지 남기로 했다면 그 안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그게 아니라면 회사에서 나간 이후 제2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전략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추구하는 일이 과연 학벌이 필요한 건지, 자격증이 필요한 건지, 진짜 실력이 필요한 건지 정확히 통찰하고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학벌, 스펙에 갇히지 말고 당신만의 자유롭고 독자적인 인생을 설계하기를 권한다. 당신만의 장점, 특별함을 찾고 삶에 적용하라.”
제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점차 기존 직장은 사라지고 있다. 직이 아닌 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는 자격증과 학벌이 중요하지 않다.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만이 진짜 실력이 되는 세상이다. 직접 실행하거나 책을 읽고 적용하면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업을 만들어보자. 아니면 직장에서도 특별함을 부각시켜 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구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직장을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까 늘 걱정했다.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이 나올 만큼 사기업에서 다닐 수 있는 직장인의 수명이 길지 않다. 내가 이제 사오정에 걸리는 나이가 되어 여전히 불안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공감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서 해결책을 만들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내가 가진 장점을 살려 나만의 영역을 구축하여 전략적 직장인으로 살아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다른 사람과는 차별화된 직장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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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한소감> 책 한번 읽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