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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롤랑 Nov 07. 2024

내가 사진을 찍는 이유

프레임 속 사소한 이야기 01

<월터 미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라는 영화 속에 이런 장면이 있다. 사진작가 숀이 그토록 기다리던 눈표범이 나타난 순간, 카메라 너머로 눈표범을 응시하기만 하는 숀에게 주인공 월터가 묻는다. 


- 언제 찍을 거예요?

- 어떤 때는 안 찍어. 아름다운 순간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카메라로 방해하고 싶지 않아. 그저 그 순간 속에 머물고 싶지. 그래 바로 저기, 그리고 여기. 





사진은 순간의 미학이다. 

순간의 정수를 프레임 안에 담아내는 것. 꽉 닫힌 네모의 칸 안에 그 순간의 이야기와 정서를 담아내는 것을 나는 좋아한다. 하지만 어떤 풍경은 눈으로만 담고 싶다. 나 역시 그 아름다운 그 순간을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방해받고 싶지 않기에. 


Photo by iPhone 14 pro / Copyright ⓒ 롤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굳이 사진으로 남기는 이유는 내 기억이 데려오질 못할 그 순간을 위한 것이다. 그래서 이곳에 나의 사진들에 담긴 사소한 이야기를 남겨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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