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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혜림 Nov 01. 2020

회의를 지배하는 자,누구인가

PT할 때 지뢰 제거하는 팁

안녕하세요. 퍼포먼스 스피치 코치 석혜림입니다.

말을 잘 하는 건 이미 정해져 있다,는 말 아시나요?

그건 운명론적인 이야기나 천부적 재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말을 할 때 내가 말하는 환경에 따라 그날의 발표, PT의 성패가 바뀐다는 뜻입니다. 지금부터 회의 프리젠터의 성공전략을 예언해 드립니다.


회의를 주도하는 법


<효율적 회의를 방해하는 자를 제거하라>

회의 자리가 늘 아름다운 것은 아니죠. 하루에 미팅이 많을 때는 5개 이상씩 머리가 아플 때까지 진행되는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회의의 횟수가 많을 때보다 한 번의 회의를 하더라도 회의가 꼬이고 엉뚱한 방향으로 헤맬 때가 더 힘들죠? 사실 직장에서는 아무리 효율적인 진행을 추구하더라도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태반입니다. 사실 그 이유는 바로 회의태클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회의를 할 때는 단호한 어조보다는 질문형식으로 접근하고 감정으로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의 의견보다는 자료나 해석에 대한 반론을 하며, 상대방이 논리적으로 옳다면 깨끗이 승복할 줄 알아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의태클자들.

회의태클자의 정체를 확인하는 체크사항은 대략 세 가지입니다.


1) 자신과 사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의 의견은 무조건 찬성한다.

2) 주제에 벗어난 이야기를 자꾸 한다.

3) 자신에게 이익을 주는 방향이 아니면 무조건 배척한다.


위 세 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이 발견된다면 이번 회의는 가는 길이 조금 험난할 수 있습니다. 물론 회의를 하다 보면 의견이 다르거나 충돌하는 일은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책망하는 스타일이 있으면 더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럴 때 회의태클자를 격파할 수 있는 비법을 하나 소개합니다.

바로 정확한 근거에 의거하여 숫자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이런 회의에서는 ‘카더라 분석’, ‘카더라 수치’가 많이 등장합니다. ‘내가 어디서 들었는데 말이야’로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의 사례가 전체를 대변하는 것처럼 이야기되기도 쉽습니다. 그래서 회의가 끝나고 나면 흔히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거나 ‘직급대로 결정된다’고 푸념을 하게 됩니다.

끝까지 결정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회의 자리에서 정확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톤은 호의적이지만 태도는 논리적으로. 감정적으로 이야기해서는 회의를 주도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말할 정보의 정확한 원천을 반드시 찾아보고 확인합니다. 요즘은 오히려 정보의 투머치 시대이다 보니 가짜 뉴스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의 주장이 어떤 근거에서 나왔는지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만약 중요한 사항이라면 1차 참고문헌의 출처를 찾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참고문헌의 참고문헌을 찾고 또 찾아서 묻고 따져 나가자. 그러다 보면 실제적인 해법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뒷받침되는 자료들을 명확히 제시해서 회의태클자가 반박할 수 없게 만드는 것입니다.


<회의 중간중간 내용은 정리하고 다음 주제는 확실히 말하라.>

회의태클자를 격파했다면 회의를 주도하는 것은 조금 쉬워졌을 것입니다. 다음은 회의의 소주제가 마무리될 때마다 반드시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회의 시간은 짧고 효율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많은 전문가가 조언하지만, 실제 회의 자리에서는 긴 시간 중구난방으로 말이 이어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회의가 끝나고 나면 회의 내용이 어떤 식으로 정리되었는지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회의를 주도하고 싶다면 소주제가 끝날 때마다 지금까지 이뤄진 논의의 핵심을 정리하고 혹시 업무 분담을 했다면 담당자까지 명확하게 짚어주자.

그러면 다음 회의 주제로 넘어갈 때에도 좀 더 주도적으로 이야기를 진행할 수 있고 한 두 사람에게 업무가 집중되는 것도 막을 수 있습니다. 회의를 시작할 때는 이 주제에 대해 회의를 꼭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반드시 정리하세요. 그리고 다음 주제로 넘어갈 때는 명확하게 주제를 짚고 회의를 시작하는 겁니다.


이런 방법들이 쉽지만 반복적으로 벽돌쌓기처럼 습관화되면 회의 태클자들을 막을 수 있고 완전한 무력화는 아닐지라도 회의에서 당신의 발언권의 힘을 좀 더 키워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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