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9년간의 기록

가능한 불가능

by 박종학
운전할 생각만 해도 바들바들 떨려서
일찌감치 운전면허를 포기했던 나였다.
그런 내가 처음부터 도로를 달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온라인 서점에서 운전면허 문제집을 주문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그 문제집을 푸는 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필기시험을 보는 것도 할 만했다.
필기시험을 치르고 나니까 기능시험을 볼 만큼의 작은 용기가 생겼고,
기능시험까지 합격하고 나니까 도로 주행 연습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작게나마 무언가를 해낸 경험들이
다음을 도전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가능한 불가능, 에필로그중에서'



오늘 소개할 책, 가능한 불가능에는 내가 할 수 없는 것 이라고 단정한 불가능을 1년에 딱 하나만, 가능함을 위해 도전하는 과정들이 담겨져있습니다.


도전, 더군다나 불가능함에 도전한다고 하면 여러분은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무언가 거창한 것을 극복해야하는 것처럼 무게감이 느껴지나요? 아니면 미루기만 하다 시작도 못해본 도전의 기억들이나 내가 할 수 있겠어? 라며 지레 겁먹고 포기한 순간이 떠오를 수도 있겠네요.


할 수 있다는 경험

하지만 이런 도전이라면 어떨까요?

운전면허를 따기위해 온라인 서점에서 운전면허 문제집을 주문하거나, 쉬고 싶은 마음을 이겨내고 저녁 7시에 영어학원에 출석을 하고, 토요일 오전 나태한 몸을 이끌고 현관에서 등산화를 신는 것…

거창한 마음의 결단을 하지 않아도, 작은 의지만 있다면 거뜬히 해낼 수 있는 것들이죠.


신은혜 작가는 이런 아주 작은 것들을 직접 해보며, 할 수 있다는 경험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도전을 포기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목표와 계획이 시작을 미루게하고 꾸준함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능한 불가능은 저에게도 의미가 깊은 책인데요.

마음 한구석에 접어두었던 음악의 꿈을 다시 꺼낼 수 있게한 계기와 지금 준비하고 있는 낭만공책 프로젝트의 영감이 되어준, 저에게는 참으로 고마운 책 입니다.

그래서 책 추천을 받게되면 꼭 가장 먼저 권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작가 신은혜

책의 저자 신은혜 작가는 광고회사 카피라이터이자, 하와이에서 얻은 영감을 기록한 ‘일상이 슬로우’라는 에세이에서 평범한 일상을 새삼스럽게 바라보는 이야기를 독자에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할 수 있어 프로젝트

2012년 마지막날 친구와 떠난 부산여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 내일 다시 출근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2013년의 새해를 맞이했지만 2012년의 연장선과 같은 어둑한 기분속에서 “올해는 뭘 좀 해볼까?”라고 던진 물음으로 시작한 ‘할 수 있어 프로젝트’.


친구와 한번의 내기로 끝날 줄 알았던 이 ‘할 수 있어 프로젝트’는 서른 살에 시작해, 자그마치 아홉해를 거치면서 계속 되고 있었습니다.

삼십대의 성장일기라고 해도 될 만큼, 의욕 가득한 서른살이 노련한 어른이 되기까지 마주했던 직장생활의 고단함과 더 나은 삶을 위한 고민들이 도전의 과정 사이 사이에 녹아있습니다.


9년간의 기록

어떤 불가능에 도전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서른살, 방향치에 교통사고 트라우마까지 있는 작가가 운전면허에 도전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음표도 모르는 문외한이 히사이시 조의 썸머, 피아노 연주에 도전하고 친구와의 연주회를 멋지게 끝낸 서른한 살의 이야기에는 연주회 디데이를 코앞에 두고 퇴근하면 꼭 몇 시간씩 학원가서 연습을 하고 연주회 전날은 혼자 리허설까지 준비했던 진지함을 보면서, 작가가 연주하는 썸머가 너무 듣고 싶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1년 놀아볼까?’ 불현듯 스친 생각으로 시작 된 도전, 하와이 바다에서 헤엄치는 날을 꿈꾸며, 수영강습을 등록하고 점점 수영에 눈을 떠가는 이야기가 담긴 서른세 살, 1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떠나온 하와이, 온전히 그곳에서의 삶을 누리고 그 경험이 만들어준 삶에 대한 마음가짐은 한층 더 어른스러운 서른네 살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책의 마지막 도전인 서른여덟 살에는 이제 슬슬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몸이 청춘의 팔팔함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다는 신호들 말이죠. 매주 한구간씩 서울 둘레길을 걷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피식했던 순간이 있었는데요.

똑부러지고 야무질 것 같은 그녀도 넷플릭스와 식곤증, 귀찮음 앞에서는 똑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들을 이겨내고 한 해 한 해, 불가능을 가능함으로 바꿔가는 방법과 도전의 시작은 있지만 끝이 없던 우리 자신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이 책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꼭 읽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도전의 성공도 물론 의미있는 사실이지만, 삼십대의 나를 돌아봤을때, 꽉채운 그 시절의 기억들을 갖고있는 작가가 참 부러웠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작가가 일을 대하는 성실함과 삶을 마주하는 태도, 그리고 잠깐씩 등장하는 사적인 이야기들을 엿볼때마 참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른여덟 살의 불가능 이후, 여전히 ‘할 수 있어 프로젝트’가 계속되고 있는지 궁금해서 이곳 저곳 찾아보았지만, 아쉽게도 인터뷰 하나 찾을 수가 없어, 이후의 시간들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마도 2025년은 마흔둘의 불가능을 가능함으로 만들기 위해 작가만의 방식으로 살고 있을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9년간의 기록, 들어보기

https://youtu.be/5euZ7uSzyVU?si=AAUSzWLqH__a--cJ

작가의 이전글02. 여행 유튜브 그만보고, 풍경의 안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