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nnefeldt - Sencha Earl Grey
녹차로 유명한 일본은 그 정통을 지키기 위해서 전 국민이 차를 즐겨 마시고 각 대학마다 다도부가 있다고 해요. 녹차를 만드는 과정도 훌륭하겠지만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다도를 시대에 맞춰 계승해가려는 노력이 녹차 산지의 명성을 유지해주는 거겠죠.
녹차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센차(煎茶, 전차)는 일본을 대표하는 가장 대중적인 잎녹차예요. 찻잎을 따서 바로 증기로 찐 다음, 뜨거운 바람으로 말리면서 손으로 비벼 가늘고 길게 만든 차예요.
센차 얼그레이는 녹차, 수레국화 꽃잎, 아로마로 구성되어있는데 건잎을 살펴보면 푸른빛 꽃잎과 길쭉한 센차 잎이 선명하게 보여요. 꽃잎의 색깔이 왠지 오묘한 느낌을 주네요.
물 400ml, 잎차 3.9g, 한 김 식힌 물을 티팟에 넣어요. 길게 말렸던 센차 잎이 펴지면서 수레국화 꽃잎이랑 함께 살랑살랑 춤을 춰요. 얼그레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물을 넣자마자 진한 베르가못 향기가 풍겨요. 기본 얼그레이보다 더 진한 향이에요. 베르가못 향을 진하게 풍겨서 붉은빛 수색이 퍼질 것만 같은데 센차니 맑은 연둣빛 수색이에요.
쌉싸름한 녹차맛에 홍차 향을 풍기는 센차 얼그레이. 개인적으로는 너무 강한 차였어요. 맛도 향도 진해서 고수님들은 이 맛을 즐기시려나, 차 초보자인 저에게는 쉽지 않은 티타임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