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향이 매력적인 백차

TEABOX - CHAMPER'S HOLIDAY

by 마실궁리


언제나 새로운 차를 맛보는 시간은 기대되고 조심스러운데요. 2021년이 시작되는 첫날이어서 포츈쿠키를 뽑는 설렘으로 차통을 뒤적여요. 오늘 마시는 차가 앞으로의 티타임을 점지해주기라도 하듯이 신중해요. 날씨는 춥지만 아이스 백차가 마시고 싶네요.



밀봉된 잎차가 들어있는 챔퍼스 홀리데이 봉투를 열었어요. 싱그런 향기가 확 풍기더니 이내 달콤한 향기가 나요. 봉투에 적혀있는 사과향인가 봐요. 작고 얇은 어린잎의 주변에 보이는 하얀 잔털들이 꼭 어린아이의 볼에 송송 자라난 솜털 같아요.



잎차 2.5g을 넣고 100도씨로 끓인 물은 한 김 식혀서 200ml 넣어줘요. 따뜻한 차로 마신다면 5분 정도 우려 주면 되는데 아이스로 마실 거라 7분 우려 줘요.


연한 연둣빛 수색의 찻물이 달큰한 향기를 풍기며 우러나와요. 처음엔 푸릇한 향기만 나더니 우러나올수록 달콤한 향기가 나요. 건잎에서 맡았던 순서대로 향기가 나는데 조금 더 맡아보니 싸한 알코올 향이 섞여 나요. 화이트 와인 풍미가 더해져 있다더니 섬세한 향이에요.



얼음이 가득한 컵에 우린 물을 넣으니 얼음들이 제자리를 찾아 이동해요. 비좁은 컵 안에서 서로 양보하고 몸을 녹이면서 차와 어우러져요. 얼음으로 연둣빛 수색이 연해지는가 싶었는데 두면 둘수록 진한 색을 찾아가요.


마시기 전에 가만히 컵을 보고 있자니 컵 밑바닥 어딘가에서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와요. 아닌 줄 알면서도 여기 탄산이 들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탄산의 톡 쏘는 청량감은 아니지만 기분 좋은 시원한 청량감과 달콤한 향에 위스키를 마시는 듯한 고급스러운 맛이에요.


잔에 부딪히는 얼음 소리가 차분한 실내를 경쾌하게 깨워주는데 이 소리를 듣기 위해 아이스 티를 마신다고 해도 부족하지 않는 이유예요. 앞으로의 티 타임은 청량하고 경쾌할 것만 같은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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