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을 걸어도 여행인걸요
생각이 많아
걸음이 느린 내 옆을 걷기에
적당한 걸음걸이
뜨거운 여름날
꼭 잡아주는 손의 온도가
온몸을 통해 따뜻함으로 느껴지게 해주는 사람
작렬하는 태양을
커다란 손으로 덥석 끌어 내릴거 같은
기분 좋은 산책길을 만들어 내고
저기
어딘가에 두고 왔었던
기억조차 나지 않는 나의 로맨틱을
조용히 불러다 내옆에 앉혀 주는 사람
무너질까 내딛지 못하던
내 앞의 절벽에
튼튼하고 견고한 마음을
내어준
고마운 사람
첫대면이 어땟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익숙해져버린 당신이 있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