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E
언제나
지난 순간을 떠올릴 때 즈음엔
최소 사랑했던 순간이라 여겨지든
최악의 순간이라 여겨졌든
현재 시점의 컨디션에 따라
부여할 수 있는 가치의 농도로 인해
늘 새롭게
해석되고는 한다.
특히, 기억할만한 순간들이
처음이었고 , 꽤 인상 깊었으며
아쉬움만 가득할수록
그 부가가치율은 꽤
높아진다.
그럴 때는
현재로 수렴하는
건조한 햇살만큼
번거로운 건 없었다.
이럴 때는,
아쉬운 만큼 무의식이 뱉어내는
혼잣말에 놀라
혼자 있는 방이라도
민망함이 가득하다.
그 어떤 순간과 헤어져 지내는 시간의 합이
함께 했던 시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간에 비례할수록
꽤 뻔뻔하고 확실한 방식으로
그 순간에 대한 기억과 만나고
작별하는 법을 터득한다
잊을 생각이 없다.
어느 쪽이든.
{메밀꽃 필 무렵}에
지나치게 몰입하지만 않았어도
절묘한 인연과 묘한 이별,
언제 나타날지 알 수 없는 운명의 존재에 대한
기대에 기대는 방식으로
”지나치게” 내 청춘을 내어주지 않았을 텐데,
[허생원]이
매번 읊어대던 옛정에 대한 이야기는
나를 통해 재현되는가 싶지만
이런 형태의 흐름이
꼭 나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 것 같다.
나이는 숫자이고,
내일은
어제의 타인은
기억의 소환으로
어김없이 왜곡된 탈을 쓰고
등장하지만
이 또한 어쩌면
내일을 믿겠다는
희망의 씨앗인지도 모르겠다.
역사의
끊임없는 사건과
재해석의
연결 고리가
이전 세대를
그들의 희망이 재현되는 지금
우리는 다음 세대, 혹은
개인 인생의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그리하여 작성되는
« Story »는
재구성하는 모양에 따라
과거가 현재를 만들어 낸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