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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민 Nov 17. 2021

새로운 출판 계약을 했다.

청민의 출판 기록 #1│계약금으로 덜컥 브롬톤을 샀답니다.


실.. 새로운 출판 계약을 했다.


지난봄. 함께 책을 만들자고, 따스한 이야기를 담아보자는 다정한 메일을 받았다. 메일로 몇 차례 이야기를 나눈 뒤, 합정의 빌리프 커피에서 편집자님을 만났다. 서로 그리고 있는 방향을 이야기하는데, 신기하게도 시선이 일치했다. 여행 속에 일상의 아름다움을 담아보자고. 나도 좋아서 고개를 끄덕했다.


표면적으로는 큰 고민 없어 보였을지 모르지만, 제안 메일을 받고 첫 미팅을 하기까지 속으로는 더딘 걸음을 엉금엉금 걸었다. 할 수 있을까, 다시 책으로 엮어도 될까.(출판 안쪽에서 밖을 보던 때와 체감이 또 다르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어버려서 책에 대한 태도가 무거워진 탓인가, 아니면 이전에 겪었던 일들이 발목을 잡아서 일까.


긴 터널을 지나 결국 계약서에 도장을 꽝 찍었다. 몇 번의 계약을 했었는데도, 계약서는 언제나 낯설다. 계약금도 받았다. 그 계약금에 모아둔 돈을 보태선 오늘 브롬톤을 샀다. 아아... 이젠 돌아갈 수 없다. 계약금을 홀랑 다 써버린 청민이 이제 해야 하는 건 많이 생각하고 일단 쓰기 뿐....


여행이 잠시 멈춘 시기에 새로운 자전거를 타고 많은 곳을 돌아다니려 한다. 일상의 작은 걸음도 여행이라 생각하고 오늘, 내가 있는 자리에서 여행자가 되어야지. 굳어졌던 마음의 조리개를 느슨히 풀고, 슬픔 기쁨 좌절 질투 행복 모든 빛깔을 흡수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청민의 브롬톤 이름은 칼라로 정했다. 모든 빛을 다 머금은 칼라와 부지런히 다니고 성실하게 생각해야지 다짐해 본다.


* 작성일: 2021. 6. 5







글쓴이 │ 청민(淸旻)

romanticgrey@gmail.com

@w. chungmin : 일상 여행자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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