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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wolf Jan 25. 2023

수익 전환된걸 바로 매도하는 심리

소탐대실, 누적되면 마이너스다.

 필자에게 상담의뢰하는 분들 중에 주식매매 좀 해봤다 하는 투자자들을 가만히 보면, 작은 수익도 더 기다리지 못하고 매도해서 수익실현하는 투자자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필자도 물론 그들의 심리를 잘 알죠. 지금 수익으로 전환되었는데 금방이라도 손실로 전환될까 두렵기 때문입니다. 이는 필자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시기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한두 번쯤 겪어봤던 현상일 것입니다. 대개 주식을 매수하고 나서 바로 손실로 장기간 이어지다가 어느 날 강한 호재가 발생하여 뜻하지 않게 수익권으로 전환되었을 경우 더더욱 그렇죠. 또는 매수하고 나서 한동안 잊고 지내다가 우연히 주식계좌 잔고 확인했을 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 당일 수익권으로 불쑥 '빨간불'인 경우 앞뒤 생각하지 않고 매도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물론 장기간 손실로 인해 막연하게 기다리다가 본전이라도 오면 매도하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손실 중인 종목을 계속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 고통일 수도 있을 테니까요. 다만 손실 중인 종목이 일정 시일이 지나 수익권으로 전환되었을 경우, 그만큼 해당 종목이 갖고 있는 내재적 상승 힘이 여전히 남아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팔았더니 더 오르는 현상'이 이때 주로 발생하죠. 그나마 본전가에 매도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라면 괜찮은데, 본전가에 탈출한 이후 해당 종목의 주가가 꾸준히 올라 10% 이상의 더 높은 가격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것을 훗날 확인하게 되면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더 받게 됩니다. 그런 분들에게 필자는 '기회비용'이 주어졌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하라고 일러주곤 하죠. 


 주가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밑으로 내려가다 다시 올라오는 패턴을 반복합니다. 월봉차트상에서처럼 몇 달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도 하고, 분봉차트상에서는 몇 분마다 수시로 오르내리기도 하죠. 물론 일 평균 거래량이 많은 종목인 경우 분봉차트상에서 활기 넘치는(?) 상황이 더 많이 연출됩니다. 비교적 짧은 시간에 수익을 얻으려고 하는 단타매매나 데이트레이딩이 아니라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이 장기간 손실권이었다가 수익권으로 전환되는 시기(또는 손실률이 점점 줄어드는 시기)에 해당 종목이 현재 상황에 대한 이슈(뉴스)나 기업 공시 등을 보고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특별한 호재성 기사나 공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단순하게 주가가 본전가 부근으로 근접했다면 본전가에 매도하고 훗날을 기약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주가가 더 올라갈 힘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도 일단 본전가에 팔고 보자 하는 심리 또한 조급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몇 년간 계속 이어지게 되다 보면 작은 수익으로 인한 복리 효과는 점점 쌓여가는 손실에 비해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주식투자로 인한 수익의 지속성은커녕, 손실 보기 위해 주식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인식될지도 모르니까요. 애초에 특정 종목을 장기투자로 가져가기로 결심한 종목은 손실 발생한다 하더라도 계속 보유하는 것이 좋지만, 차트매매상 단기스윙으로 매수 들어간 종목이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 '자신이 정한 손실률(손절 룰(rule)'를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손실은 짧게 가져가고 수익은 길게 가져가는 것이 필자의 오랜 경험상으로도 좋더라고요. 단순 주식계좌에 '빨간불'이 켜져 있는 것에 대한 즐거움뿐만 아니라, 주식투자에 대한 자신감도 유지할 수 있게 되고, 중장기 투자로 보유 중인 종목들을 보는 시선도 많이 부드러워집니다. 주식시장을 보는 시야도 넓어지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다만 수익권으로 접어들자마자 보이는 대로 매도해 나가는 경우, 손실 중인 종목들밖에 남지 않게 됩니다. 그럼 '빨간불'을 봤던 즐거움도 금방 사라지고 '파란불'만 보게 되니 우울(blue)하게 되죠. 손실 중이었던 종목이 수익으로 전환되면, 정 불안하다 싶으면 절반 또는 1/3 정도 분할매도하고 남은 물량을 하루나 이틀 더 들고 가면서 지켜보는 것이 '조금 더 나은 방법'일 것입니다. 필자는 기술적 접근 분석 상 해당 주가가 5일선 위로 우상향 돌파한 시점에서 수익권으로 전환되었을 경우, 캔들이 5일선 위에서 계속 머물면 놔두고 며칠 지나 5일선을 이탈할 것 같은 경우 분할 매도로 대응하라고 일러줍니다. 물론 거래량의 추이도 지켜보면서 말이죠. 


이 글을 보는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수익으로 전환되어 바로 매도해 버리는 투자자라면, 지금 이후 손실 중이었던 종목 주가가 수익으로 전환되는 경험(?)을 하게 될 때 차분하게 조금 더 지켜보거나 분할 매도를 통해 금전적으로(투자금), 심리적으로 안정된 투자를 지향할 수 있도록 다짐(마인드 컨트롤)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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