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에는 3천여 개가 넘는 종목이 있습니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보통주, 우선주, 스팩주, 파생상품 등 모두 합쳐서 말이죠. 주식시장이 상승장의 연속일 경우 막말로 어떤 종목을 매수하건 간에 최소 일주일이나 보름정도 후엔 처음 매수했던 가격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가 형성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반면 하락장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다가오겠죠.
개별 종목상 상승 추세에 있는 종목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내리긴 하겠지만 주가가 상승하는 범위에 비해 하락하는 범위가 적어 최종 매도하려고 마음먹은 시기에 차익실현 할 수 있지만, 하락 추세에 놓인 경우 상승폭보다 하락폭이 더 커서 계속 손절하지 않고 미루다 보면 손실이 점점 늘어나는 것을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해 보셨을 겁니다.
필자에게 상담 의뢰하는 경우 대부분 해당 종목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에 필자를 찾게 되더라고요. 상승세에 있고 수익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상담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일반적일 것입니다. 수익 중이었다가 하락 추세로 접어들어 수익이 점점 감소하다 본전 부근에서 상담 요청하면 그나마 다행인데, 최고 수익률을 찍었던 만큼 현재 손실률이 숫자만 같을 뿐 앞에 '마이너스'가 붙어 필자를 찾는 경우에는 참 난감합니다. 대개 하락하기 시작하는 초반에는 그동안 많이 올랐으니 조금 하락할 수도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관망하다 결국 본전가 부근까지 내려와도 막연하게 다시 바닥 찍고 올라갈 것이라는 생각에 또 관망, 결국 '눈에 확 띄는 손실률'을 확인하고 필자를 찾게 되는데요. 뉴스나 공시를 확인해도 딱히 주가가 하락할만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분명 다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참 신나게(?) 주가가 하락한 후 유상증자 공시가 나온다거나, 분기보고서 공시할 때 지난 분기에서 손실처리했어야 할 부분을 이번 분기에 반영한다거나 하는 경우입니다. 몇 년 전엔 정치권과 연관되어 '~게이트', '주가조작', '△△ 펀드 환매사태' 등과 관련되어 해당 악재가 나오기 전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던 종목들도 많이 있었거든요.
물론 모든 종목의 주가가 며칠 동안 계속 하락한다고 해서 대형 악재를 몰고 오는 것은 아닙니다만, 특정 종목을 몇 년 이상 장기투자하고 있는 것이 아닌, 몇 달 사이 차익매매를 위한 투자라면 뭔가 의심쩍을 때 과감하게 손절하고 나올 수 있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손실은 금액이 크건 작건 상관없이 마음 아픈 일이긴 하지만요. 기계적으로 매수ㆍ매도가 능숙한 트레이더면 모를까, 마치 일상에서 미혼 남녀가 연애할 때 헤어짐에 대한 미련이나 두려움을 이겨내기 힘들었던 것처럼 주식투자를 동일시하면 금전적으로 마음고생할 확률이 큽니다. 이럴 땐 젊었을 때 싫고 좋음을 딱 부러지게 결정했던 분이라면 주식투자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매수 들어가는 해당 기업(종목)이 CEO가 아닌 이상 단기투자라 하더라도 우리보다 해당 종목에 대한 성격이나 기존 패턴에 능숙한 투자자들이 훨씬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 중에서는 해당 종목에 대한 내부정보를 사전에 미리 알고 대응하는 투자자들도 있겠고, 작년 이맘때 나왔던 분기보고서상 악재가 될만한 부분이 최근 경기 불황에 맞춰 '원하지 않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니까요. 해당 종목이 오늘은 오르고 내일 내리는 패턴이 반복된다 하더라도 그것이 일주일이 되고, 보름이 지나 한 달 후가 되면 현재 주가보다 차이가 많이 벌어지는 경우를 많이 접했을 것입니다. 위로 차이가 나면 좋겠지만, 아래로 차이가 많이 나면 항상 그때마다 우리가 몰랐던 이유가 나오는 법이니, 가급적 수익은 오래 가져가고, 손실은 짧게 끊어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