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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wolf Jul 06. 2023

재주는 곰이 부리고 수익은 내가 챙기는 방법

내가 주식투자 공부를 하는 다른 중요한 이유

  최근 주식투자하는 50대 후반의 지인이 자신의 딸을 필자에게 소개해주었습니다. 필자가 노총각이라 중매(?)를 알선한 것은 아니고요, 대학졸업하고 나서 취업준비하면서 종잣돈 1천만 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한 지는 2년 조금 넘었다고 하였습니다. 대학 다닐 때는 나름 장학금 받으면서 부모님의 등록금 부담도 많이 덜어주고 공부도 나름 잘했다고 하더군요.


 투자금으로 무작정 주식시장에 달려드는 남성들과는 달리, 나름 주식 관련 책과 유튜브 등을 보면서 기본적 접근 분석과 기술적 접근 분석에 대해서 초보 수준은 벗어날 정도는 되었다고 얘기하였습니다. 필자가 메신저로 몇 가지 기본적 접근 분석과 기술적 접근 분석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졌는데, 나름 대답을 잘하더군요. 물론 이들 분석 방법에 대한 '완벽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막히지 않고 아는 범위 내에서 대답하는 내용을 보고 평가하였습니다. 물론 완벽한 정답도 존재하긴 하죠. 당일 종가가 시작가보다 높게 형성되어 마감한 경우 양봉인지, 음봉인지에 대한 답은 양봉인 것처럼 말이죠.


 다만 이론은 일반 초보 투자자들만큼은 알고 있긴 한데, 역시 부족한 건 실전(경험)이었습니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2년여간 공부하면서 배운 지식들이 실전에선 그리 좋은 성과로 나타나지 않으니 많이 속상했나 봅니다. 2년 전이면 동학개미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던 그 시기였는데도 말이죠. 딸을 소개해준 지인도 필자가 예전부터 기술적 접근 분석 방식의 트레이딩보다, 기본적 접근 방식의 장기투자 위주로 알려줬던 지인이었던지라, 자신의 딸도 단순 차트매매 방식의 트레이더가 되기보단 장기투자자가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딸이 투자하는 방식에 대해서 직접 옆에서 조언해 주기보단 필자를 통해 딸이 깨달음을 얻길 바랬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소개해주면서 자식을 직접 가르치거나 알려주는 일이 더 어렵다는 '인생의 지혜(?)'를 곁들여서 말이죠. 


 필자는 한동안 주식투자와 전혀 관련 없는 일상을 여러 가지 인터뷰했습니다. 주식투자 상담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당사자의 주변환경이니까요. 주변환경을 알아야 투자상담 하기에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그중에 이 지인의 딸이 대학 다닐 때 중고등학생 과외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물어봤죠. 


 "처음 학생 소개받아서 갔을 때 학생과 인터뷰 진행을 했었나요?"


 대부분 처음 찾아가서 방문할 당시 학생과 학생 부모(주로 어머니)를 같이 보고 인터뷰를 했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하다 보면 그 학생 성적이 대략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첫날 만나지 못했던 학생도 과외한 지 두세 번 정도 지나면 보통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럼 공부 잘하는 학생과 공부를 안 하는 학생 중 어느 학생을 가르치기가 쉬웠나요?"


 물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입니다. 알면서도 물어보았고, 지인의 딸은 역시 제가 의도하던 답을 내놓았습니다. 


 "그럼 주식공부도 내가 잘 아는 분야와 모르는 분야를 공부할 때 어느 부분이 더 쉬운 가요?"


 당연히 잘 아는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훨씬 쉽습니다. 필자는 지인의 딸이 제가 의도하는 대로 대답해 주기를 바랬고, 역시 같은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물론 주식투자 공부는 모르는 분야를 공부할 때 호기심이 더 생기고, 공부 열정이 더 증가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비록 어려운 내용이어서 한두 번 봐서도 잘 모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모르니까 더 파고들고 싶은 욕구도 있겠죠. 다만 주식투자 공부는 평생공부인 데다, 항상 다양한 변동성이 존재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중간에 공부를 포기하는 투자자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지인의 딸은 다양한 주식투자 공부를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밝혔고, 필자는 말리지 않았습니다. 아직 더 많이 공부할 단계이기도 하고, 향후 그중에서 자신에게 맞는 투자방법(또는 기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그리고 상담하면서 마지막으로 한 가지 제안을 했습니다.


 "다양한 주식투자 공부를 함으로 얻은 지식을, 실전 투자에 바로 응용하지 말고 해당 지식이나 투자방법에 대해 잘하는 사람을 찾는데 응용하세요."


 해당 분야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잘하는 투자 고수를 찾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상태여야 해당 분야의 고수(전문가)가 누군지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사실 대부분의 주식투자자들이 자신이 직접 투자해서 높은 수익을 얻으려고 하지만 반면 진정한 투자 고수는 특정 업종이나 분야에 대해 나보다 잘 아는 전문가를 찾아 그가 하는 투자 방식을 응용한다거나 아니면 간접투자(펀드 등)를 하기도 합니다. 물론 자신이 잘 아는 분야는 직접 투자하기도 하지만요. 


 다행히 상담자의 아버지가 중견벤처투자회사 임원으로 근무 중이셔서 그런지는 몰라도 쉽게 이해하는 편이었습니다. 회사가 직접 사업을 영위하기보단, 해당 분야에서 향후 성장성이 높은 (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나은 것처럼 말이죠. 게다가 해당 분야에 뛰어난 전문가인 사람이 CEO로 있는 경우 투자가치는 더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물론 그런 전문가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벤처투자회사에서도 해당 분야에 나름 지식이 풍부한 종사자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직접투자만을 고수한다면 여러 다양한 투자방법이나 매매기법을 두루 섭렵하려 하지 말고, '내가 잘하는 방식'만을 고집하면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때그때마다 유행하는 투자기법을 '묻지마 추종'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또한 직접투자만을 고수하는 중장기 투자자들은 가급적 매출액, 영업이익이 매 분기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것도 좋습니다. 재주(매출)는 곰(기업)이 부리고, 돈(투자 수익)은 내가 챙길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중의 하나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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