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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마언니 Mar 08. 2023

남편도 모르는 내 비상금! 끝까지 지켜!

우리집에 침입자가 다녀갔다


어제 저녁 아파트 커뮤니티를 통해 우리 단지의 도둑침입에 대한 안내가 있었다.

(이탈리아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알고있는 수법! 전기, 수도 등 저렴한 요금으로 변경해준다는 핑계로 외국인, 노년층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수법, 집에 사람이 있는지여부 확인 등, 남,여 수상한 사람들이 돌아다닌다는 제보도 함께였다.)


아침 일찍 남편은 일하러 나갔고,

두녀석 챙겨서 서둘러 나갈려는데 주방쪽 문이 살짝 열려있었다. 전날 저녁 삼겹살을 구웠던터라 ‘니네 아빠는 왜 문을 안 닫았니!’ 구시렁 거리며 문을 닫고 현관문 이중 잠금을 하고 라이더를 하고 돌아왔다.


일하던 중간 텀에 집에 잠시 들른 남편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어떤 계기로 주방쪽 창을 열였는데 방충망이 찢어져 있었고 남편은 고양이가 그랬나보다! 하며 고양이 밥 그만주라며 대쪽같이 뭐라고 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고양이가 점프해서 뜯었다고 하기엔 애매하고 설마..고양이들이..믿을 수가 없었와중에 바닥은 이게 또 뭐야! 토끼가 왔냐?


나무 톱밥이 가득했다.

????????

방충망을 뜯고 손을 집어넣어 나무 문을 뚫었다.


아침께 열렸던 문도 아마 그들이 미리 열어 둔 것같다.

치밀하게 우리 동선을 파악했다면 오늘 오후께 내가 아이들 라이더를 가면 두어시간은 족히 빈다는 것을 알았을터 (수영, 유도 레슨 날)


밑작업 준비를 모두 끝내고 결전의 순간만 남았던 모양인데..


영상을 찍어 집주인 할머니께 전송했다.

(아파트 단지 30가구 넘는 집 모두 할머니 소유이다)

구멍 난 나무 문에 임시방편으로 글루라도 쏴 다시 막아 뒀다.


이 집에서 7년, 이 단지 내에서 10년 살면서 소소하게 털린 과실수 과일 제외하고 침입자의 흔적은 처음이다.


이중 삼중 문단속 잘해야겠다.



#남편도모르는내비상금

#끝까지지켜!

#이탈리아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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