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같이 돈을 쓰다.
많은 사람들이 돈을 벌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돈이라는 게 단지 우리의 삶을 행복하기 위한 도구라는 걸 생각할 때, 단순히 돈만 벌기 위해서 사는 것보다는 힘들게 모은 돈을 가지고 어떻게 써야 할까? 를 나름 고민하는 삶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직업은 비천 하지만 어떻게 돈을 쓰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정승처럼 평가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로마제국이 오랫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건 귀족들의 ' 노블레스 오블리주' 가 있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성공한 사람들이 사회적으로 공헌을 하거나 사회의 도덕적 책임을 다 하는 것을 말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현존하는 인물들 중 대중에게 잘 알려진 기업인들은 모두 미국 국적이다. MS의 빌 게이츠,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페이스 북에 마크 주커버그가 있다.
세 사람 모두 많은 재산을 기부했고 앞으로도 계속 기부를 할 예정이다. 특히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주식 99%를 모두 기부한다고 발표를 해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들은 기부뿐 아니라 사회의 도덕적 책임과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소득격차를 줄이게 위해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대표적인 인물이 워런 버핏이다.
이른바 ' 버핏세 '라 불리는데 워런 버핏은 연간 소득 100만 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이 일반 미국 시민보다 낮은 세율로 세금을 내고 있다며, 상속세를 포함한 부자증세를 주장한 바 있다. 우리나라 재벌들은 갖은 편법을 동원해 절세라는 이름으로 탈세를 하는 걸 보면 너무나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며 정승같이 돈을 쓴 사람들도 있다. ' 사방 백리 안의 밥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 이 말로 유명한 경주 최 부잣집이다. 신라 시대 최치원이 시조인 경주 최씨 가문은 무려 300년 12대에 걸쳐 막대한 부를 유지 했다. 부를 유지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존경받는 부자로 살 수 있었던 비밀은 바로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훈에 있다. 그중 몇 개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년에 1 만섬 이상 재산을 모으지 마라.
흉년에는 남에 논 밥을 사지 마라.
가문에 시집 온 며느리들은 3년간 무명옷을 입도록 해라.
사방 백리 안의 밥 굶어 죽는 사람이 없도록 하라.
과연 겸손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오랫동안 존경받는 부자로 살 수 있었던 거 같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시대가 위기일수록 그 빛을 달한다. 이건영 이석영 이철영 이희영 이호영 이시영 6형제다. 조선시대 명문 집안으로 일제 시대 중국으로 넘어가서 갖고 있는 모든 재산을 털어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하지만 이시영 선생을 제외한 나머지 형제들은 타지에서 객사하고 이시영 선생만 독립된 대한민국에 들어왔다. 이처럼 6형제 모두 독립운동을 한 경우는 매우 드문 겨우로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없다고는 하지만 분명 이런 분들의 유전자는 남다를 거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기업인에게도 이런 남다른 유전자를 타고 난 기업인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유한양행의 창업주 유일한 선생이다. 일제시대 독립운동에도 헌신하였으며 투명하고 정직한 기업경영을 하였으며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다. 기업경영의 목표를 이윤추구에 두지 않고 건전한 경영을 통한 사회헌신을 평생 신념으로 생각했다.
기업경영의 목표를 이윤추구에 두지 않았던 사람 중에 현재 우리나라에 생존하는 사람 중 유명한 사람이 바로 안철수 전 안랩 대표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V3 백신을 개인들에게는 모두 무료로 배포했다. 기업에게는 돈을 받았지만 개인들에게는 돈을 받지 않고 백신 프로그램을 무료로 나눠 준 것이다. 그리고 자수성가해서 벌은 재산 절반(약 1,500억 추정)을 기부해 노블레스 오빌리제를 실천했다.
대기업 중에서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기업이 있는데 그건 바로 LG그룹이다. LG의 창업주 구인회 회장은 독립운동을 위해 거액의 자금을 지원했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도 LG그룹은 남 모르게 선행활동을 하고 있는데 시민을 구하려 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고 정연승 특전사, 장애 청소년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이기태 경감 등 우리 시대 많은 의인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얼마 전 청문회에서 " 앞으로 정부가 기업을 압박하지 못하게 법을 만들어 달라. " 고 말한 구본무 회장의 말이 네티즌 사이에서도 크게 회자가 되기도 했다.
그 외에도 평생 김밥을 팔다가 모은 10억 원의 돈을 사회에 환원하신 할머니 이야기나 매년 성탄절날 돈 봉투를 놓고 가는 사람들, 그리고 매년 남모르게 선행을 베푸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비록 돈이 많지 않더라도 죽음을 무릅쓰고 교통사고 현장에서 사람들을 구조한다거나 불길에 뛰어들어 어린아이를 구조했다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마음을 금세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말은 결국,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라는 우리 조상들의 생각이 담긴 게 아닐까? 로마의 ' 노블레스 오블리주 ' 가 있듯이 한국에는 ' 정승같이 돈을 쓰는 사람들 '이 점점 많아지길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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