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새해, 첫날
”책은 읽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라는 시인 류근의 거짓 명제와 ‘헤어질 결심’을 한다. 새해 초, 뭐 막 대단한 결심보다 사놓고 이런저런 이유로 읽지 못하고 쌓여있는 책들을 읽겠다는 다짐을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뉴스를 보면서 다시 그 참혹한 전쟁 얘기 속으로 들어가기 싫어서, 또는 중국혁명의 대장정을 이끈 마오쩌뚱의 공산당 후예들이 지금 나아가는 방향에 동의할 수 없어서,
그리고, 아직 클래식 음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그들이 대담하는 얘기를 충분히 공감하지 못할 것 같아서, 책을 살 때의 마음과 달리 그냥 바로 읽기 싫어서 등등. 각각 저마다의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다 읽지 못한 책이라도 제대로 읽어보려고 다짐해 본다. 책은 사서 쌓아놓는 것이 아니라 읽는 것이다. 문득 출판업계에서 일하시는 분이 했던 말씀,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생각난다.
또한, 새해에는 하루키처럼 규칙적인 생활, 아침에 일어나 클래식 음악을 듣고, 낮에 달리며 록음악을 듣고, 하루에 정해 놓은 원고량을 꼭 채우고, 일을 마치고 마시는 맥주 한잔의 행복을 느끼며 재즈 음악을 듣고, 잠들기 전에 내일 아침에 들을 클래식 음반을 챙겨두는 그런 루틴이 있는 일상을 갖고 싶다. 모두 가능할 것 같은데 조금 게을러서 낮에 달리기가 제일 걱정이다. 뭐, 돈 받고 하는 일도 아닌데 그러다 힘들면 아님 말고.
새해에는 다른 모든 일에는 강해지더라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워지기를.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로마제국쇠망사
(에드워드 기번)
중국의 붉은 별
(에드거 스노)
오자와 세이찌 씨와 음악을
이야기하다
(오자와 세이지, 무라카미 하루키)
일인칭 단수
(무라카미 하루키)
짱깨주의의 탄생
(김희교)
아버지에게 갔었다
(신경숙)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
(최재천)
*타이틀 배경화면 출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