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행복을 찾아서
누군가 트윗에 올린 글에서 아래와 같은 내용을 보고 하루종일 비가 내리던 장마기간에 그 영화를 찾아보았다. 이젠 특별히 어떤 교훈을, 무슨 대단한 재미를 얻고 싶어 영화를 보지 않는다. 그 트위터리안이 말했던 영화의 그 장면이 그냥 궁금해서 보았다. 굳이 고상하게 표현하면 지적 호기심일 뿐이다.
“가난한 윌 스미스가 아이를 데리고 노숙자 생활을 하면서, 어렵게 투자 회사에 취업하고, 이후 큰 자수성가 부자가 되는 그런 실화 바탕의 스토리입니다.
그가 처음 면접 장소에 나타난 장면이 저는 이 영화의 백미였습니다. 주차 요금을 내지 못해서 페인트칠을 하다가 경찰에 붙잡혀 유치장에 있다가 겨우 풀려나서 페인트칠하던 옷을 입고 임원진 앞에 나타난 것입니다. 최악의 면접 복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어떻게 대응했을까요?
첫 번째, 그는 당당하게 미소를 머금고 모든 임원진과 악수하였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도 당당함과 긍정을 잃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동시에 장점을 어필합니다.
그리고, 자신은 모르는 것이 있어도 배워서 빠르게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세 번째가 제일 압권입니다.
회장이, "대체 면접장에 셔츠도 안 입고 온 사람을 뽑았다고 하면 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하는지 말해보게"라고 물으니,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정말 대단한 바지를 입고 있었나 보죠"
그러자, 임원진은 박장대소를 합니다. “
언젠가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그의 아내를 조크에 이용한 사회자의 빰을 후려쳐 많은 비난과 함께 그 이유를 알게 된 후, 또한 그만큼은 아니지만 조금은 이해를 받을 수 있었던 윌 스미스가 주인공이었고 실제 인물 미국의 기업가, 크리스 가드너를 그의 아들(제이든 스미스)과 함께 출연해 열연했다. 노래로는 이승철을 비난할 수 없고, 연기로는 이병헌을 비난할 수 없다는 말처럼 그 영화를 보고 나면 그를 비난할 수 없게 한다.
영화,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 2007)는 ‘한물간 의료기기를 판매하는 세일즈맨 크리스 가드너(윌 스미스)는 물건을 팔기 위해 매일 최선을 다하지만 일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결국 아내까지 집을 떠나고, 길거리로 나앉는 신세로 전락한다.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 ‘크리스토퍼’(제이든 스미스)를 위해서라면 살아남아야 하는 그에게 인생 마지막 기회가 다가온다. 6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 속에서 반드시 행복해져야 하는 그의 절실한 도전이 시작된다’는 줄거리이며 샌프란시스코가 배경이다.
오래전 고교시절부터 ‘San Francisco’(Scott McKenzie)란 노래를 좋아했다. 그 노래의 가사 속에 나오는 ‘If you’re going to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샌프란시스코에 가게 되면 머리에 반드시 꽃을 꽂으세요)라는 가사 때문이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에 오게 되면 여름철에는 거기서 사랑의 집회가 열릴 거예요’라는 가사 때문에 한여름 대학입시준비에 힘들었던 내게 그 노래는 마음의 쉼터 같은 존재였다. 그리고, 어른이 된 후 해외출장길에 들른 여름의 샌프란시스코에는 온통 무지개색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그 영화는 금문교가 바라보이는 샌프란시스코의 화려함의 이면에 가려진 미국식 자본주의의 어두운 삶의 한 단면을 보여주지만, 또 노력하면 우연이든 필연이든 반드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속의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의 일상을 지켜보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삶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연도, 기회도 늘 무언가를 하는 사람에게 찾아온다는 것이다. 다행히 그 영화는 해피엔딩이었고 주인공은 결국 행복이 무엇인지 찾았다.
장마
비는 잠시
그치고
내 생각은 영영
잠기고..
김안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내가 겪고 있는 일에 있어서 감히 '포기'라는 단어를 떠오르는 게 부끄럽게끔 만든다. 세상에는 나보다 힘겹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늘 존재한다.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관람평이 기억에 남았다. 다만, 행복은 찾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어렵게 찾은 행복도 지속 가능한 행복이어야 정말 행복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