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
문득, 챗지피티(ChatGPT)에게 브런치 작가 ‘봄날’에 대해 소개해 달라고 질문했다. 그동안 챗지피티가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비교적 정확성을 갖추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해서 물어보았다.
브런치스토리의 작가 봄날은 주로 감성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를 쓰는 작가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과 사랑, 그리고 삶의 작은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그녀의 글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며, 감정적으로 깊이 와닿는 문장들이 특징입니다.
봄날 작가는 특히 삶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기쁨, 슬픔, 외로움, 설렘 등—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도시 생활의 복잡함 속에서 느끼는 인간관계와 자아 성찰에 대한 주제도 자주 다루며,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작품을 통해 따뜻한 감성을 나누는 동시에 깊이 있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으며, 독자들에게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글을 남기는 것이 그녀의 특징입니다.
챗지피티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브런치 봄날 작가에 대해 위와 같은 다정한 작가 소개를 해주었다. 봄날 작가 본인인 나도 몰랐던 작가로서의 정체성, 그 소개가 성별만 빼고 대체로 분명한 느낌이었다. 작가 봄날이 그녀라는 표현도 어찌 보면 섬세하고 감성적인 글만 분석한 정확한 답변이라 할 수 있다. 그저 선한 영향력을 염두에 두고 쓰는 글이 가끔은 포옹이 필요한 사람에게 훈계질이나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연히 알게 된 글쓰기 플랫폼인 브런치에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고, 일주일에 한편씩 글을 올린 지 만 4년이 넘었다. 트윗에서 읽은 글, “새벽에는 동네 뒷산을 오르고, 오전에는 동호회원들과 자전거를 탄다. 점심을 먹고 회원들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에 돌아오면 하루가 간다. 퇴직하고 그렇게 건강 관리를 한다는 사람에게, 누군가 그것은 운동이 아니고 그냥 시간을 때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는 것이다.
나선형의 삶이 아닌 매일 원점으로 돌아오는 삶이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은 대개 자신의 과거와 그 과거의 결핍과 상처 때문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그 결핍과 상처를 치유받지 못하면 대체적으로 망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신이 과거에 가난을 저주와 극복의 대상으로만 바라보았다면 그 가난을 극복하고 부자가 된다고 해도 가난한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는다. 자신처럼 노력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오히려 그 가난한 사람들을 더 무시한다. 노력은 그저 복권을 사는 것이었을 뿐 운이 좋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니까.
마찬가지로 회사생활할 때 못해본 것들, 즉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늦잠자기, 월요일에 회사 안 가고 여행 떠나기 등등. 회사생활이 끝나면 제일 하고 싶었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한 6개월 정도하고 나면 어느 정도 그 결핍은 채워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회사생활이 언제 끝나도 이상할 게 하나 없는 후배들이나 금방 그만둔 후배들이 가끔 은퇴생활에 대해 물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그저 웃기만 한다.
그 이유는 얘기한들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화 ‘닥터지바고’(1978)를 다시 보고, 며칠째 그 장면들이 머릿속에 맴돌아 그 원작소설의 벽돌책을 사서 읽고, 다큐 ’행복의 속도‘(2021)를 보고 난 후 봇카들의 삶이 궁금해 그 오제습지 목도를 찾아 걷고, 문득 은하수가 보고 싶어 몽골 트레킹을 떠나고, 참혹한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과 우크라이나의 세계시민들과 연대하는 삶을 언젠가 이해할 때가 있을 것이다.
사회생활을 마치고, 어느 날 해가 중천에 떠있을 때까지 늦잠을 자고 문득 눈을 떴을 때, 다음과 같은 철학적 질문이 나올 때가 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런 존재론적 질문을 대개 한 번씩 경험하게 될 때가 그 레벨인 것이다. 나 역시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신의 삶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때쯤 우연히 알게 된 것이 브런치라는 글쓰기 공간이었다. 참고로, 인생이 재미없다고 느낄 때 글을 쓰면 된다. 글 쓰는 것을 제외한 인생의 모든 것이 재미있어질 테니까.
더 이상 일은 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일은 할 만큼 했으니 아내와 함께 ‘나태한 생활’을 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정. 비. 공, 인생에 정답 없고, 비밀 없고, 공짜가 없는 것처럼 인생이막에 또한 정답이 어디 있겠는가.
그냥 각자 형편에 맞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으면, 또 새로운 일을 찾아서 하면 되고, 남은 인생을 즐기고 싶은 사람은 잘 놀면 된다. 내 시간을 내 뜻대로 쓸 수 있다는 게 인생의 가장 큰 사치이니까.
단지, 주의할 점은 첫째, 영화 ‘퍼펙트 데이즈’(2024)의 주인공 히라야마상처럼 생활의 루틴은 있어야 한다. 둘째, 일주일에 한두 번 꾸준히 할 수 있는 설레는 일이 있어야 한다. 꾸준함은 재능이니까. 마지막은 아내와 함께 잘 지내야 한다. 우리가 열심히 일한 목적이고, 다정함은 지능이니까. 나이 들면 그것이 가장 성공한 인생이다. 인간은 대개 30년 공부하고, 30년 일하고, 30년 놀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 30년은 보장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