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겠는가
그 여름의 끝
나무백일홍(배롱나무)
by
봄날
Sep 5. 2025
아래로
그 여름의 끝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차례 폭풍에도 그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넘어지면 매달리고 타올라 불을 뿜는 나무 백일홍 억센 꽃들이 두어 평 좁은 마당을 피로 덮을 때, 장난처럼 나의 절망은 끝났습니다.
이성복
keyword
폭풍
백일홍
여름
329
댓글
14
댓글
14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봄날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매일의 일상에서 접하는 생활 속의 trend, issue, lifestyle 그리고 소소한 일상을 세상과 소통합니다
구독자
7,370
제안하기
구독
매거진의 이전글
어설픈 부자는 자랑을 하고 진짜부자는 선물을 한다
인간은 저녁과 겨울과 노년이 평온해야 한다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