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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담담댄스 May 24. 2024

글을 짓는다는 것*

아무도 모르는 복귀전

다시금 돌아왔습니다. 이전에 쓴 글들과 새로 지은 글들을 전보다는 부담 없이, 여유 있게 남기고 싶습니다. 나와 나를 아는 소수의 글벗들을 기만할까 저어해, 이전의 글에는 제목에 *표시를 해 두겠습니다. 모쪼록 도조 요로시쿠 오네가이시마스.


글을 짓는다는 것

'짓다'는 서술어에 어울리는 목적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연인지 몰라도, 먹고(밥), 입고(옷), 지내는(집), 꼭 필요한 것들이다.


그리고 또 하나, 글이다.


짓는다는 것은 단순한 생산과 생성을 넘어서는 마음이 있다.

생각해 보면 무언가를 지을 때, 우리는 짓는 대상(굳이 직접 목적어)뿐만 아니라,

그것을 누리게 될 이를 그린다. (굳이 간접 목적어)

그래서 짓는 행위는 일종의 의식처럼 여겨진다.


만듦새와 엮음새에 신경을 쓰고,

그것을 받아볼 이가 어떤 마음을 갖게 될지 기대하면서,

그렇게 마음을 담아 짓는다.


때로는 좋은 마음으로, 때로는 나쁜 마음으로,

때로는 글을 짓지 않고 그저 쓰겠지만,

나의 글결은 한결같길 소망하며, 최대한 부지런히 잡스러운 생각들을 정리해 보고 싶다.


먹고, 입고, 지낼 누군가에 대한 애틋함만큼이나 절실하게

이따금 읽게 될 누군가를 그리며 정성스레 짓고자 한다.

다행인 것은 다른 것과 달리 글은 언제든 고쳐지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정성스러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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