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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어준 공을 당신이 멋대로 포기하지마

배구에서 배운 것

by 담담댄스
이 글의 많은 문장은 만화 「하이큐」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밝힙니다.


나는 등산을 너무 싫어한다. 언젠간 좋아할 때가 찾아올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나의 구미를 당기지는 못했다. 예전에 등산을 좋아하는 선배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거, 어차피 내려올 거 뭐하러 올라가요?



선배가 일갈했다.


야, 어차피 죽을 거 뭐하러 사냐?!


한 대 맞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스포츠는 중력을 거스르는 운동이다. 선수들이 근력을 키우고 근육을 탄탄하게 다지는 이유는 바로 추진력을 얻기 위함이다. 그중에서도 중력에 가장 반하는 운동이 배구다. 배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배구를 떠올리면 아마 호쾌한 스파이크가 먼저 생각날 것이다. 지면을 박차 올라 블로킹을 내려다보며 정점에서 코트 안으로 공을 내리꽂는 모습. 하지만 내가 생각한 배구의 본질은 스파이크에 있지 않다.


강한 스파이크를 때릴 수 있는 쪽이 이기는 게 아닌 게다.
공을 떨어뜨린 쪽이 지는 게다. 그게 이어준다는 거다.

- 「하이큐」中


배구는 공을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지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배구에서 가장 중요하고 위대한 한 장면을 꼽아달라면 무조건 '다이빙 디그*'를 꼽는다. 어차피 떨어지고야 마는 공을 건져 올리기 위한 최후의 몸부림. 그중에서도 특히 코트와 공 사이, 오로지 손바닥 하나만이 놓이는 그 찰나의 순간이야말로 배구의 진정한 묘미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비행위를 뜻하며, 서브를 받아내는 수비행위는 리시브라 부른다


코트와 공 사이에 오로지 손바닥 하나만 놓여있다. 이것이 배구의 본질이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서 유일하게 남자 리그보다 여자 리그가 월등한 인기를 자랑하는 것도 배구의 이러한 본질 덕분이 아닌가 싶다. 현재 기준, TV중계 시청률만 봐도 두 배는 물론, 최대 세 배까지 차이가 날 정도로 여자배구의 인기가 남자배구를 압도한다.



여자배구의 인기는 랠리에 있다. 강력한 파워를 바탕으로 길어야 두세 번의 랠리에 스코어를 결정짓는 남자배구에 비해, 악착 같이 사이드스텝을 밟아 상대 공격수의 스파이크를 어떻게든 원터치라도 시키려는 미들블로커들의 의지, 손에 맞고 튄 공을 좇아가는 선수들의 허슬플레이, 블로킹 사이사이 숨어 공격방향을 읽고 스파이크나 팁을 건져내는 리베로의 헌신. 이런 랠리를 길게는 열 번 넘게도 주고받는 묘미는 확실히 여자배구의 것이다.


거기에 남자배구는 달성한 적 없는 올림픽 4강이라는 국제대회 성적. 그리고 우리나라를 여자배구 강국으로 자리매김시킨 단 한 명의 스타플레이어, GOAT 김연경이 있다.


출처_매일경제 & mk.co.kr






은퇴한 스포츠 스타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어딜까? 단연 방송국이다.


프로야구만 봐도 선수시절 연봉 10억 원 넘게 받으며 스포트라이트에 익숙한 슈퍼스타들이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면 당장 연봉이 5천만 원 이하로 떨어진다. 그렇게 빠르면 5년, 길면 10년의 기간을 거쳐 프로야구 감독이 되는데 그 자리는 고작 열 개다.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야구가 이 정도인데, 하물며 다른 종목들이야 사정이 오죽할까.


은퇴 후 방송 쪽으로 향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당장 해설위원으로만 풀려도 연봉 1억 원은 쉽게 넘기며, 거기에 각종 예능 프로그램, 유튜브 등에 출연할 만큼 입담이 (많이도 필요 없다) 괜찮은 수준이라면 선수시절 연봉을 금세 회복하는 것은 우습다.


그런 의미에서 김연경이야말로 은퇴만 하면 방송, 특히 예능계 섭외 1순위로 점쳐왔다. 입담은 물론이거니와 개인 유튜브에서 보여준 토크 티키타카 센스도 수준급이다. 거기에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하게 메시에 비견될 만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춘 독보적인 슈퍼스타다. 그래서 나는 80% 정도의 확률로 김연경은 방송으로 복귀하지 않을까 예상해 봤다.


역시나 정답은 「신인감독 김연경」이었다. 그런데 김연경을 방송에서 활용하는 방식이 예상에서 한참 빗나갔다. 예능은 예능인데, 뭔가 다큐멘터리 같은 예능. 사실 그동안 스포츠 셀럽들을 필두로 연예인들을 섭외해 단기 프로젝트성 스포츠 예능을 찍은 사례는 많았다. 그러나 「신인감독 김연경」은 연예인들의 오합지졸 배구교실 콘셉트가 아닌, 쫓겨나듯 밀려난 은퇴선수들과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선보일 기회조차 받지 못한 유망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실제 배구 선수들을 데려다 독립구단을 만들었고, 김연경은 그 팀의 감독으로 은퇴 후 첫 커리어를 시작한 셈이다.


실패의 경험을 극복하고, 저마다의 성취를 위해 새로운 서사의 판을 깔아준 진정성이야말로 「신인감독 김연경」을 다른 예능과 구분지은 차별화 포인트다. 관찰, 오디션, 먹방, 여행 등 거기서 거기인 최근의 예능 트렌드를 거슬렀다는 면만으로도 후한 평가를 주고 싶다.


이 프로그램의 대전제이자 룰은 간단하다. '7번의 시합에서 4승 이상을 거두면 팀을 해체하지 않고, 이 팀의 프로배구 8번째 구단으로서의 창단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송국 놈들의 꼬드김이 전부다. 7번의 대전 중 무려 세 번이 현역 프로구단과의 시합으로, 얼핏 무모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내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방송국 놈들이라도 선수들의 간절함을 단물만 쪽빨아먹고 내뱉는 것이 아닌, 어떻게든 활로를 열어주겠다는 진심을 보았다. 그 누구도 아닌, 김연경과 함께하기 때문이었다.



유명한 선수는 유명한 감독이 될 수 없다


스포츠 판에 진리처럼 회자되는 속설이다. 대체로 슈퍼스타는 타고난 천재라 특별한 비결 없이 원래 잘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고, 선수시절 자신의 기술 연마에만 관심을 가져왔고 팀 역시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였기에 팀 전체를 아우르는 전술과 전략 수립, 상대팀 분석, 조직 관리 등 감독으로서 필수 덕목으로 꼽히는 부분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쉽게 말해 '이게 어려워?'의 시각에서 선수를 대하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신인감독 김연경」을 보고 난 후, 감독 김연경에 대한 나의 평가는 정확히 반반이다.



좋은 자질 1. 분석과 전략


감독 김연경을 보고 가장 처음, 그리고 자주 느꼈던 생각은


아, 역시 큰 물에서 놀아야 돼


였다. 나름 배구를 오래 봐온 사람으로서, 감독들의 작전타임 시간을 떠올려보면 가관이다.


야, 그냥 블로커 손끝보고 사이드아웃 시켜

용병한테 높게 줘, 괜히 빠르게 주지 말고

지금 뭐하는 거야? 이럴 거면 그냥 져


전략은커녕 그 어떤 동기부여도 어려워 보이는 멘탈 코칭(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수준에 불과하다. 그런데 김연경은 확실히 다르다. 해외 리그에서 오랜 기간 뛰어서 그런지 세계적인 감독들의 분석 역량과 코칭 노하우를 체화했다. (프로구단 다들 하는 거겠지만) 일단 비디오 미팅을 통해 선수들과 토론하며 상대 공격수의 선호하는 스파이크 방향과 습관, 상대 수비 포메이션을 분석해 경기 콘셉트를 설정한다. 이를테면


수비가 보통 뒤로 많이 물러있는 팀이니까, 오늘은 3번 자리에 팁(=연타, 페인트)을 많이 써

XX 선수가 전위자리에 오면 길게 때려

상대 미들블로커가 발이 느리니까 B나 C를 많이 써줘


이런 식의 콘셉트가 중요한 것은 경기에 몰입하다 보면 선수들이 순간순간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럴 때 경기 전에 명확한 콘셉트를 공유하고 시합에 임한다면 선수들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정확히 인지하고 긴박한 상황에서도 합의된 플레이를 펼쳐감으로써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콘셉트는 훈련부터 실전까지 맞춤형으로 이어져 선수들이 머리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몸이 반응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감독 김연경에게 더욱 놀란 것은 경기 중 상대방의 전략/전술에 실시간으로 대응해 수시로 전략을 수정한다는 점이다. 단적으로 블로킹과 서브에 대한 지시를 보면 알 수 있다. 순간마다 블로킹 방향과 팔 위치를 잡아주고, 목적타 서브를 어디로 넣어야 할지 지정해 주면 놀랍게도 점수로 연결된다.(여기에는 편집의 힘도 있을 것이다) 또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선수로 교체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능력도 탁월하다. 이는 상대팀에 대한 정보와 분석뿐만 아니라 우리팀 스쿼드에 대한 정확한 파악까지 이뤄져야 제대로 먹혀든다.



좋은 자질 2. 멘탈 코칭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만,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김연경은 10년 넘게 전 세계 최고 선수의 자리를 유지해 왔다. 단순한 슬럼프는 문제도 아닐 것이다. 그녀를 둘러싼 수많은 비난과 억까, 동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만 때로는 모든 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에이스의 숙명. 이런 것들을 이겨냈기에 김연경은 오랜 시간 동안 세계 정상을 지킬 수 있었다.



그래서 김연경의 한마디 한마디를 허투루 들을 수 없다. 이번 예능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이른바 '김연경 어록'은 바로 이 말 아닐까.


우리가 살면서 뭔가에 이유를 대잖아
이유를 100가지도 댈 수 있어. 그게 루저 마인드야

자꾸 익스큐즈(변명)를 하지 말라고
익스큐즈가 아니고 솔루션(해법)을 찾아야지

마인드 자체를 익스큐즈에서 솔루션으로 바꾸라고



이것도 좋은데, 내가 꽂힌 말은 따로 있었다.



(준비한 플레이를 왜 못했는지 묻자
자신감이 없었던 것 같다는 답이 돌아온다)

그거는 뜬구름 잡는 얘기잖아
발전적인 얘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이런 자신감 없는 시합 처음 해봤어?
자신감 없는 너의 시합 때의 상태도
준비가 돼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해


와, 일류는 다르다고 생각한 포인트다. 우리는 어떤 일을 앞두고 자신감이 없으면 지레 겁을 먹고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감 부족은 결국 준비 부족이다. 일류 선수는 자신감이 없는 상황에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거기까지 준비하고 들어와야 한다는 말에 소름이 돋았다.


자신감 없는 상황에 대한 준비는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는데 ① 준비를 완벽하게 해서 자신감 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거나 ② 경기 중에 갑자기 슬럼프나 변수가 생길 때, 이걸 헤쳐가기 위한 시뮬레이션이 미리 돼 있어야 한다고 이해했다.


②를 세터 입장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갑작스런 난조가 닥치면 무조건 성공률 높은 공격수에게 안정적인 토스를 준다든지 중앙 속공으로 분위기를 타개한다든지 몇 가지 솔루션을 경기 전에 이미지 트레이닝하고 이를 구현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경기 중 수시로 발생하는 슬럼프 상황을 최대한 짧게 줄여야 한다.


결국 S급 선수와 A급 선수를 결정짓는 건 멘탈 한 끗 차이다. 김연경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술가로서도, 모티베이터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보여주었다.



아쉬운 면 1. 마이크로 매니징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누군가 '마이크로 매니징'이라고 한다면 김연경 입장에서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경기 경험도 적고, 기량 역시 프로 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유망주들일 텐데 그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디테일한 코칭을 한 게 문제될 게 없다고 항변한다면 이 역시 일리가 있다.


김연경은 자신의 말대로 모든 상황에서의 '솔루션'을 갖고 있다. 다만 본인이 그 솔루션을 갖기까지 어떤 과정을 겪었는지 마이크로 매니징만으로는 선수들이 다 알 수 없다. 결국 레벨업을 하려면 언젠가 공격수는 자신의 판단으로 공격 코스를 정하고, 세터는 자신의 판단으로 성공률이 높거나 블로킹이 붙지 않는 공격수를 선택해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


매 사이드 아웃(점수)마다 수시로 세터를 불러 작전을 지시하고, 서브 코스를 전달해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코칭인가. 연습은 훈련 때 충분히 하고, 실전에서는 선수들이 스스로 난국을 타개해 나갈 수 있도록 두고 보았다면 어땠을까. 결국 생각하는 배구, 나아가 즐기는 배구를 할 수 있는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서 마이크로 매니징은 꼭 필요한 과정인지, 그렇다면 언제까지 그렇게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면 2. 감정적인 피드백


이건 취향의 차이일지도 모르겠지만, 실수를 하거나 특별히 이상한 구석이 없는 행동들에도 불호령을 내리는(특유의 식빵을 굽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 아직 성장이 필요한 선수들의 실력과 멘탈에 도움이 되는 극약 처방이자, 경기 중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들려는 의도가 있다 해도 내 기준에서는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피드백이 단순히 '좋다', '나쁘다'를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따끔한 지적이 어떤 선수에게는 잘 먹히지만 어떤 선수에게는 오히려 플레이를 위축시킬 수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특히 마이크로 매니징과 결합하여 원하는 플레이를 구현하지 못한 선수에게 수시로 잡도리를 하는 장면은 김연경 역시 아직 '신인감독'으로서의 한계와 함께 앞으로 채워가야 할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프로팀 방출 선수, 은퇴 선수, 대학 선수 등 미완의 대기들로 구성된 언더독, '원더독스'는 일본 고등학생 팀에게도 질만큼 약한 전력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그 패배를 계기로 언더독스는 비로소 원더독이 되기 위해 무엇이 모자랐는지 깨닫게 된다. 그것은 배구에 대한 절실함과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 그리고 아무리 센 스파이크가 와도 온몸을 던져 땅에 떨어뜨리지만 않으면 반격의 기회가 반드시 온다는 배구의 간단한 명제를 그리도 어렵게 깨닫는다.


패배가 약함을 증명하는 건가요? 여러분에게 있어, 패배는 시련이지 않나요?
주저앉은 후에 다시 일어날 수 있느냐의 시련.
여러분이 주저앉은 채로 있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약함을 증명하는 겁니다.

- 「하이큐」中



무언가를 좋아하려면 잘해야 한다. 잘하지 않고서는 결코 좋아할 수 없다. 단지 좋아하기만 할 뿐이었던 배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언더독들은 마침내 김연경의 코칭에만 의존했던 수동적인 모습을 벗어나 능동적인 자세로 각고의 노력을 받아들인다. 그렇게 다시 배구를 좋아하게 된다.


이 프로그램의 결말은 열린 해피엔딩이다. 무엇보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과 우승팀을 차례로 제압했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었다.* 그리고 한 선수는 프로구단으로 복귀하는 선례를 만들기도 했으며, 8구단 창단에 대한 불씨도 살린 채 종영했다.


*갑분T 송구하지만, 사실 겨울에 리그를 치르는 프로구단들은 여름 시즌에 대체로 몸을 끌어올리는 훈련 정도로 하기 때문에 완성도 높은 플레이를 펼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국가대표 소집/컨디션 관리 등의 이슈로 주전급 선수들이 빠진 경우가 많다


어떻게든 살려내려 배구공에 온몸을 던지는 의지, 그렇게 공을 이어가기만 한다면 그 의지를 이어받은 누군가가 반드시 결정을 내줄 것이라는 믿음. 비록 블로킹에 막혀도 커버한다면 다시금 찾아오는 기회. 배구야말로 팀 스포츠에 가장 어울리는 종목이다. 그 어떤 에이스라도 좋은 리시브와 패스가 없으면 스파이크를 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기회는 어쩌면 누군가가 이어준 의지의 산물일지도. 그렇게 이어온 것을 비록 내가 끝내지 못하더라도 누군가는 끝내줄 것을 믿으며 이어주는 마음으로, 버티고 버틴다면 지지 않는다는 신념. 이것이 절대 고개 숙이지 않고, 항상 위를 향하는 스포츠, 배구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이다.


모두들 저마다의 원더독이 되는 그날까지, 언더독 がんばっ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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