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카페에서 떠오른 나의 그때

뉴욕에서 생활하며 쓴 에세이

by 폴라로이드데이


뉴욕에서 가본 카페들 중에서, Paquita 이곳은 섬세한 터치가 느껴졌던 곳이다. 사실 나는 종종 스타벅스에 가곤 했는데, 기대와는 다르게 음료가 살짝 아쉬웠던 적도 꽤 있었다. 그래서인지 ‘뉴욕카페는 그냥 비슷비슷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조금은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이 작은 카페는 들어가는 순간부터 느낌이 달랐다. 앤틱한 분위기가 포근하게 감싸주었다. 테이블도 단 두 개뿐이라 더 아늑했고, 방문하려면 예약까지 해야 한다는 점도 왠지 귀엽게 느껴졌다. 오래 머물 수는 없지만(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그래서 더 소중하게 시간을 쓰게 되는 곳이었다.



한국에 있을 때 도자기 공방을 운영하면서 작업도 하고 학생들도 가르쳤다. 흙을 만지며 조용히 집중하던 시간들, 그리고 열심히 따라오던 학생들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아직도 따뜻하게 남아 있다.



곳곳에 놓인 도자기들을 보니 괜히 괜히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면서 공방이 떠올랐고, 카페의 분위기와 크기마저 그때의 공간과 닮아 있어서 괜히 한 번 더 둘러보게 됐다. 가마 앞에서 두근거리던 마음도, 함께 웃고 이야기 나누던 시간도 문득 떠오르며 살짝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작은 케이크가 여러 개 나오는 메뉴를 골랐다. 접시에 아기자기하게 담겨 나온 디저트들을 보는 순간,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하나씩 먹어보는데, 맛이 전부 다 달라서 놀랐다. 어떤 건 달콤하고, 어떤 건 상큼하고, 또 어떤 건 은근한 맛이 나서, 먹을 때마다 “어? 이건 또 뭐야?” 하면서 작은 재미가 계속 이어졌다. 눈으로도 즐겁고, 입으로도 즐거운 그런 순간이었다.



이곳은 뭔가 크고 화려하진 않지만, 작은 것 하나하나에 정성이 담겨 있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조용하고 귀여운 공간을 만났다는 게 괜히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아마도 나는 앞으로도 가끔 이 카페를 떠올리면서, 그때의 달콤하고 포근했던 기분을 다시 꺼내 보게 될 것 같다.


In the small café where those memories came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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