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나서면 철길로 이어지는 뉴욕의 하루

뉴욕에서 생활하며 쓴 에세이

by 폴라로이드데이


바다를 따라 이어진 공원 길을 걷다가, 문득 마주한 휘트니 미술관(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은 처음부터 마음을 살짝 들뜨게 하는 공간이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건물은 점점 더 웅장해졌고, 괜히 한 번 더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게 만들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넓고, 높게 트인 공간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창이 있었다.



시원하게 열린 통창 너머로 뉴욕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멀리 반짝이던 바다는 빌딩들을 부드럽게 감싸며, 내가 상상해 왔던 뉴욕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한 장의 엽서처럼 다가왔다.



전시된 현대미술 작품들은 쉽게 정의되지 않는 감정들을 담고 있었다. 그 모호함은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고, 낯설기 때문에 더 오래 시선이 머물렀다.



이곳에서는 무언가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그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느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휘트니 미술관 아트샵


아트샵에서는 다양한 서적과 제품 그리고 에코백이 있다. 여행지에서 에코백을 수집하기 좋아한다면 이곳에 들러보길 바란다.



미술관을 나서면 걸음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하이라인 산책길 때문이다.



한때 사용되지 않던 고가 철도를 개조해 만든 이 길은, 지면이 아닌 공중 위에 떠 있는 듯한 독특한 산책로다.

휘트니 미술관에서 시작된 길은 길게 이어지며, 뉴욕 도심을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여준다.



중간중간 놓인 벤치에는 사람들이 앉아 햇빛을 즐기고,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음악을 듣는다.



곳곳에 자리한 설치 미술 작품들은 걷는 내내 시선을 붙잡고, 도시와 자연, 그리고 예술이 한 공간 안에서 어우러진다.


공중 위로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조금 전 미술관에서 느꼈던 감정이 천천히 이어지고

철길 위에 남겨진 시간의 흔적과 그 사이를 채운 식물들, 그리고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까지도 산책길을 즐겁게 해 준다.



어느 순간 뉴욕이라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작품처럼 다가온다.



냉장고에 엽서를 붙여두는 걸 좋아하는데

좋은 순간들이 하나씩 쌓여 오늘도 냉장고를 가득 채운다.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and The High Line




미술관에서 만난 귀여운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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