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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리스리 Dec 22. 2023

뭐야, 크리스마스 케이크값 왜 이렇게 비싸요.

크리스마스 케이크도 빈익빈 부익부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12월은 딸의 생일과 친동생의 생일이 나란히 있어 케이크를 안 살래야 안 살 수가 없는 달이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겸사 겸사 친동생 케이크를 살 겸 동네 빵집에 들렀다.


케이크 코너에 가서 케이크를 살펴보는데, 와, 이게 정말 물가가 엄청 오른 게 가격표에서 느껴진다.


동네 빵집에 갔는데 제일 싼 딸기케이크가 39,000원대이고 케이크 위에 딸기가 좀 더 촘촘히 많이 올라간 건 4만원이 훌쩍 넘었다.


분명 작년만 해도 3만8천원대가 제일 비싼 케이크 가격대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3만 8천원이 시작점이 되어버렸다.


동네빵집은 매달 지정일에 50% 페이백 행사를 하는 곳이어서 39,000원짜리 케이크를 사면 나중에 2만원 어치 빵을 더 가져올 수 있었음에도 39,000원이라는 가격은 선뜻 지갑을 열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렇게 케이크를 조금이나마 싸게 살 기회를 지나치고 나서 케이크 가격을 조회해보니, 세상에나.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사전예약'을 해서라도 10~15% 정도 싸게 사지 않으면 약간 억울할 정도로 가격대가 높았다.



투썸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일명 스초생) 케이크가 37,000원이었는데 이 케이크가 오히려 저렴해 보일 정도로 스타벅스 케이크는 5만원대를 훌쩍 넘었고 호텔 케이크는 30만원대를 육박했다.


"아, 그냥 동네에서 할인행사할 때 케이크 살 걸"



대형마트 케이크로 타협해야 하나 하고 홈플러스,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를 찾아보니 가격대가 2만원 중반으로 확 낮아지긴 했다. 하지만 성분표를 보면 역시나 '식물성생크림(팜유)'. 식물성생크림 케이크를 못 먹는 건 아니지만 동물성 생크림 케이크에 비해 맛이 현저히 떨어지고, 블로그 리뷰를 보니 "먹다 남겼다"는 후기도 보았던지라 이미 사먹기 전부터 대략 어떤 맛일지가 그려지는 케이크였다.


이마트에서는 9,980원짜리 가성비 케이크를 내놓았다고 엄청 보도자료를 뿌려대던데 인스타 사진용으로는 좋겠지만 입 안까지 즐거울 것 같진 않았다.




결국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빈 손으로 본가로 향하던 나는 뚜레쥬르 제일제당점을 마지막으로 들렀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 정말 우연히 근처를 지나면서 얻어 걸렸다)


'여기서도 적당한 케이크를 사지 못하면 이제 정말 케이크는 없는 거다'라고 생각하고 케이크 코너를 둘러보았는데, 음, 역시나.


39,000원에서 47,000원대에 이르는 가격표가 반겨주었다.


여기서도 케이크를 선뜻 고르지 못하고 망설이던 나는 '결국' 골랐다. 2만5천원 대의 생딸기 롤케이크로.


꼭 홀케이크만 케이크냐, 롤케이크도 케이크다!


맛있는 케이크를 먹고 싶지만 5만원 가까운 가격을 선뜻 지불하기엔 간이 작았던 내가 선택한 최후의 타협이랄까.


후, 내년에는 무조건 케이크 가격은 5만원대로 오르겠군.


안녕, 케이크야. 앞으로 세일 때만 보자.



마음껏 먹고 싶지만 나에겐 다소 부담되는 가격의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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