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량의 실로사이빈 이란 성분이 인간의 체내 기관 중 몇 개와 맞붙게 되면 꽤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는데 그 중 호흡을 할 때마다 오르내리락 거리는 숨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건 마치 자이로드롭이나 바이킹에서 떨어질 때 아랫배가 살살 간지러운 그 느낌이 계속 지속되는 거랑 비슷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 상태로 있으면 그냥 숨만 쉬어도 정말 수많은 다양한 느낌들이 오고 간다.
또 다른 하나는 이 세상 모든 만물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걸 눈으로 생생하게 체험하게 된 것이다. 어느 곳이던 한곳을 집중해서 바라보고 있으면 반 고흐의 그림들처럼 아지랑이 치며 모든 사물과 사물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면서 모든게 그냥 전체로 연결된 하나로 느껴진다.
아이폰의 어플 위치 변경 시 흔들리는 네모들의 아이디어는 여기서 왔던 게 분명하다.
그 순간 느꼈다.
'수많은 책, 영화, 모든 종교의 가르침, 수학, 과학, 양자물리학 등에서 하는 그 말이 이거였구나. 그냥 하나였구나'
하늘을 보면 구름과 하늘 사이 허공은 또 다른 구름 조각들로, 공기의 에너지로
모든 게 상호 연결되어 있었고
지평선 너머의 나무, 건물들과도 아지랑이 치며 마치 에너지의 흐름처럼 서로 연결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었다.
한 마디로 이 세상 모든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었다.
나도 그냥 그 중 일부 였다.
그 후부터 나의 관심사 리스트엔 "모든 것에 대한 본질"이 자연스레 추가되었다.
하지만 이런 걸 느끼고 설렘과 환희에 젖어있던 생활도 잠시.
어느 날부터 서서히 그리고 아주 빠르게 난 내 인생의 가장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이 이야기는 다음에
어쨌든 맞다.
사실 우리는 대단하고 위대한 어떤 힘에 의해 생멸을 반복하고 있는 에너지 장의 전체이자 한 부분이다.
난 이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롭고 평온해지고 싶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공통점들을 정말 진심으로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는 생각 보다 정말 단순했다.
난 궁금하고 알아보고 싶은 자료를 조사할 때는 많은 양의 다양한 관점에서 작성된 자료들을 종합해서 검색해본 다음 거기서 하나같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고 신뢰하는 편이다.
운동, 명상, 독서, 감사, 자기계발(공부), 올바른 식습관, 봉사
답은 사실 수십 년간 봐왔던 단어들이었다.
그런데 이 모든걸 하나로 묶어줄 마지막에 빠진 게 하나 있었다.
"반복"
사실 내가 제일 약했던 부분이었고 꾸준히 반복하지 못했던 내 자신을 싫어하는 무의식까지도 잠재해 있었다. 그 잠재의식은 당연히 내 자존감과 성격에도 영향을 끼쳤으리라 본다.
그렇다. 반복이 즉 행동이고 경험이 되는 그 모든 것들의 해답이었다.
무엇을 반복하고 사느냐가 모든 걸 결정한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꽃이 피고 꽃이 지고
탄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들숨이 있으면 날숨이 있듯
모든 생명은 반복작용으로 살아 숨쉰다.
반복은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하루의 삶에 전체 인생이 담겨있다고 했고
습이 곧 업이며 업보를 소멸하고 회향해야 된다,
습관이 모든 걸 바꿔놓는다란 글귀도 너무 많이 봐 왔다.
사실 인류가 사회활동을 시작했을 무렵부터 항상 어떤 식으로든 우리와 함께 존재해 왔던 가르침이었다.
음식 얘기로 잠깐 다시 돌아가자면,
모든 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체험을 하고 난 후로 자연을 볼 때면
그 모습은 마치 그때의 내 시각을 대변해 주듯 언제나 프랙털 구조로 우리 모두에게 시그널을 주며 웅장하게 살아 숨 쉬고 있어 왔다는걸 느낀다.
-프랙털(Fractal)- 작은 구조가 전체 구조와 비슷한 형태로 끝없이 되풀이되는 구조 네이버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