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된 외식

by 루니맘
toon164_식당에서 진상.jpg






#

어느 휴일.

오빠와 룬이 셋이 함께 오전 나들이후 점심먹으러 식당을 갔다

낮잠잘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자지도 않고

그렇다고 잘 노는것도 아니고 ㅠㅠ

짜증을 너무 내서 오빠랑 나 둘다 지치는 상태였지만

집에까지 가서 점심을 먹기엔 셋다 너무 배가 고파서 결국 들어간 식당..

애를 먼저 먹여놔야 나도 마음편히 먹을수 있기때문에

여느때처럼 룬이를 먼저 먹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좀 괜찮나싶더니 두세숟갈도 채 안먹고 뱉기 시작..

그리고선 손에 잡히는대로 테이블을 두드리고

의자에서 내리겠다 짜증을 내고 소리소리를 지르고..

애를 혼내고 달래고 어르고 비위 맞춰가며 한숟갈이라도 먹여보겠다고 용쓰는데

앞에있던 남편은 '이제 그만 먹여'라며 한마디 하고..

아침도 얼마 안먹은지라 점심은 어떻게든 한숟갈이라도 더 먹이고싶어서 포기가 안되고

애 먹이느라 나는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겠고

결국 애는 짜증이 극에 달하고 잠투정까지 섞여서 달래지지도 않고 ㅜㅜ

항상 그렇듯이 남편이 먼저 급하게 들이키고 결국 애를 데리고 나갔다

#

남편과 룬이가 나간 테이블에서 혼자 남아 먹다 남은 반찬들로 그제서야 배를 채우는데

정신이 좀 차려지니 들리는 옆테이블 여자들의 대화

20대 초중반 정도로 보이는 젊은 여자 둘이었는데

대화 내용은 대략.. '요즘 아이들은 너무 극성맞다'로 시작해서 '요즘 엄마들'은 어쩌고 드립..

우리 테이블 얘기를 하는 듯 했다

우는 애도 극성이고 못달래는 부모도 민폐다.. 라는 얘기

자기들도 돈내고 식당와서 즐겁게 식사하고 가고싶은데 옆테이블에서 시끄럽게 하니 짜증이 났을 듯..

#

예전엔 애가 식당에서 울면 잘 얘기하거나 혼내면 될텐데 저부모는 왜 애 케어를 못해라던 시절이 있었지

근데 아이를 낳아서 키워보니 혼내고 달래고 노력해도 아이가 내맘같지 않을때가 있다는걸 알았고..

어쨌든 대화에 더 귀기울일 새도 없이 식당밖에서 진상부리는 애 목소리가 들리니

더 시간을 지체할수 없어서 순식간에 흡입하고 밖으로 나왔다

외식한번 맘편히 할수 없는 삶이여!

너무나도 고된 하루로다 ㅠㅠ


#다먹고나면바닥에쭈구려앉아서애가흘린음식줍줍

#식당문을나설때마다다시는외식안해라는결심을





다른 SNS에서도 만나요 :)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roonimom/

카카오스토리 https://story.kakao.com/roonimom

작가의 이전글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