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 C.S.Lewis -

by 루트임팩트 Nov 15. 2017

"IMPACT: 같은 지향점, 다른 방법론-1"

by 루트임팩트 장선문  

MAS New York과 SOCAP 17에서 느낀 "IMPACT 1편: 같은 지향점, 다른 방법론"

루트임팩트 마케팅팀 장선문 디렉터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OCAP(Social Capital Markets) 17 과 뉴욕의 MAS(The Municipal Art Society) Summit에 다녀 왔습니다. 임팩트 투자와 그 생태계를 논의하는 SOCAP17과 더 나은 도시 환경을 토론하는 MAS Summit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을까요? 그 두 지점은 임팩트를 거점으로 어떻게 연결될까요? 1편을 시작으로 출장기 시리즈 연재를 통해 총 4가지 주제: 1)임팩트 투자와 Impact Washing, 2)임팩트 측정의 명료성, 3)중간지원기관의 다양한 역할, 그리고 4)여성/젠더 문제에 대한 생각 등을 정리합니다. 본 글에서는 첫번째 주제에 관하여 임팩트 투자는 늘고 있지만 그들의 자본이 적합한 임팩트 투자처를 만나 리얼 임팩트를 내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풀어봅니다. 


My Footprint for 20,000 Miles 


샌프란시스코, 요세미티 국립공원, 댈러스, 포트워스, 애틀랜타 그리고 테네시에 있는 스모키 국립공원 (머리부분의 아재 감성 사진)에서의 휴가와 샌프란시스코 SOCAP17과 뉴욕의 MAS Summit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만 20,000 마일쯤 탔으니 carbon footprint가 꽤 큰 여정이었죠. 보스톤의 한 투자자는 해외에서 오는 애널리스트가 당신 사무실 도착까지의 mileage를 적게 합니다. 그 출장에서 발생시킨 carbon footprint를 화폐 가치로 계산하여 사회에 되갚기 위해서 입니다. 


제가 발생시킨 20,000 마일의 footprint를 어떻게 사회에 환원해야 할까요? 글쎄, 전 화폐 가치보다 소셜 임팩트 가치로 환원하는 방법을 찾고자, 제 경험과 아이디어를 몇 주에 걸쳐 두서 없이 풀어내려 합니다.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을 오가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생각이 몇몇 있습니다. 

하나, 임팩트 투자금이 늘어난다는데 왜 그것이 걱정인 걸까? 늘어나는 투자 자본의 Impact Washing*을 경계한다는데 기우 아닐까? 그런데 실제로 도시 문제를 풀며 임팩트를 창출하는 곳엔 왜 투자하지 않을까? 과연 진짜 투자자와 진짜 투자처는 서로 만나고 있나?  
둘, 임팩트 측정이 저리 복잡할 이유가 있을까, 미션을 가진 투자자와 그 미션을 행하는 투자처를 찾아 연결하는 역할에 충실하면 되지 않을까? 역시 단순한 것이 가장 어려운 걸까? 그 리얼 임팩트는 누가 걸러낼 줄 알까? Impact Investigator라는 직업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 직업에 적합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 중간지원기관의 역할은 무엇일까? 리서치? 데이터베이스의 제공? 새로운 관점의 제공? 액셀러레이터? 인큐베이터? 임팩트투자자? 소셜 교육? finance/business-savvy한 교육은 찾을 수 있지만, social-savvy한 교육은 과연 존재하는지? 특히 비영리 기관의 한계 그리고 가능성은 어디일까? 
넷, gender lens investing을 이야기하는데 여성/젠더 문제는 왜 늘 제자리일까? 대학원 때 리서치했던 양적 데이터와 질적 관찰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반복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쁘게도 동지는 늘었으나 아쉽게도 뉴스가 없었죠. 그간 행동이 부족했거나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 했거나.


이 네 가지를 주제로 올해 말까지 매주 기록을 남겨볼까 합니다. 오늘은 첫번째 생각에 대한 제 생각을 풀어볼까 합니다. 늘어나는 임팩트 투자금, 그 자본에 대한 Impact Washing 가능성에의 경계, 새로운 투자처의 제안 정도를 오직 MAS New York의 Summit과 San Francisco SOCAP의 예를 갖고 통계의 오류를 범하며 기록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답은 없습니다만, idea는 있습니다. 



질문. Impact investment surges. So what? 


우선 임팩트 투자금이 많이 늘어나나 봅니다. 글로벌 임팩트 투자금이 ESG 펀드 등 광의의 임팩트 투자 포함 $20T 정도로 급성장했으며, 우리나라도 지난 10/18 발표한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일천억 규모의 임팩트 펀드가 조성됐습니다. 천억은 쓰임에 따라 아주 작거나 아주 큰 규모입니다. 잘 쓰이면 추후 유입될 소위 임팩트 자본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할 만한 규모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면 방향키 역할을 할까요? 어떻게 하면 방향키 역할을 하며 진짜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자본을 만날까요?  

The Purpose of Capital...

https://www.youtube.com/watch?v=PwsAk--31-A

SOCAP17에서 Jed Emerson은 자본의 목적을 이야기하며 울먹입니다. 본 연설은 기립박수를 자아냈고, 다음 연사인 베인캐피탈의 크리스 코존을 무색하게 만들죠. 90년대 말부터 소위 임팩트 투자를 해 온 Jed Emerson은 본 영상에서 고백하듯 사회복지사 (social worker)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사회/정치적 환경이 불안한 지금, 많은 자본가들이 임팩트 투자에 고개를 돌리는 상황이 반가움보다는 염려를 자아냈음은 자명한 일로 보입니다. 12:55부터 그는 자본의 추구는 자유롭고 정정당당한 삶의 경험, 그리고 개인과 커뮤니티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낼 동력이 돼야 한다고 말합니다. 


Impact Washing*?

MAS Summit은 저의 큰 스승입니다. 전 루트임팩트에 조인하기 전 8년 동안 뉴욕에서 지냈습니다. private sector에서 일하다가, 지난 4-5년은 경제 정책과 도시 계획을 공부하고 작은 커뮤니티/인권 단체에서 일했습니다. 커리어 전환기였기에, 지적 호기심이 충만하던 때였어요. 그 때 100년 넘게 뉴욕을 지켰다면 지켜 온 MAS Municipal Art Society를 알게 됐습니다. 1893년 city beautiful 취지로 시작했고, zoning regulation이나 landmarks law 등 지금 뉴욕을 뉴욕이게끔 한 커뮤니티 레벨의 기여를 한 것입니다. 한창 MAS를 들여다 볼 때 쓴 졸필을 하나 공개합니다. MAS는 재키 케네디와 함께 Grand Central을 지금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켜낸 운동으로도 유명한데, 곧 있을 Penn Station의 redesign을 준비하며 여러 stakeholder와 끈질긴 준비를 하는 것에 경외감이 들었고 제게 큰 자극이 됐습니다. 뉴욕 placemaking의 조력자랄까요?   


그 MAS는 매년 Summit을 엽니다. 저는 2013년부터 매해 참석을 했고, 거기에 모인 분들을 통해 많은 걸 배웠습니다. Pushing the Limits가 올해 주제였고, 환경, 인구, 문화 등 다양한 의미의 도시의 밀도를 이겨낼 방법을 이야기했습니다. 올해는 휴스턴 홍수나 멕시코씨티 지진 영향으로 물 이야기가 많이 준비돼 있었죠. 뉴욕 타임즈의 Michael Kimmelman은 물 문제를 들어, 멕시코 시티, 휴스턴, 자카르타의 물 문제 대비 네덜란드의 polder system을 솔루션 예시로 이야기합니다. 


그야 단골손님이지만, 올해 MAS Summit은 두 가지가 제게 아주 새로웠습니다. 하나는 최초로 Innovation Exhibition을 시도, Pushing the Limits을 소재로 뉴욕의 urban 문제를 풀 혁신적 idea를 공모했습니다. 루트임팩트가 13호 뉴스레터에도 소개한 바 있는 Public Square, The Bronx의 기차역 위에 주거 환경을 세우는 Bridging the Bronx, AR을 활용한 Brownsville 청년 창업 BCJC Live 등을 따로 부스를 장만하여 소개한 것이지요. 대부분 본인이 속한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였으며 그 이해와 소속감이 없으면 나오기 힘든 혁신적 아이디어였습니다.   

Innovation Exhibition 선정작 중 하나인 "Get on the Map!"


다른 하나는 바로 아래의 패널 디스커션: New Tools for Equitable Engagement인데요. 이 중, Hector라는 조직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패널이었던 Damon Rich는 제가 또 너무 좋아하는 조직인 CUP Center for Urban Pedagogy의 창립자입니다. CUP는 ULURP (Uniform Land Use Review Procedure)이라는 프로세스를 알기 쉽게 toolkit으로 만들어서 일반인에게 워크샵과 함께 제공하고, 의료보험을 아티스트 등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는 워크샵 및 affordable housing 가이드 등을 제공합니다. 모두 다 저도 참석해 본 워크샵인데 본인의 업무 연관성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게 느껴지긴 합니다. 그래도 저희와 같은 중간지원조직이 참고할 만한 부분이 있으므로 추후 기회가 닿으면 자세히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ector는 최근 MacArthur Fellow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아, 역시 MacArthur의 혜안이란!) Sherry R. Arnstein의 8단계의 시민 참여 단계를 설명하며, 로컬의 십대나 일반 시민들이 그것이 affordable housing이 됐든, 거대한 개발 프로젝트가 됐든 그 계획 단계부터 참여하며 공공기관과 함께 그것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facilitate하고 있습니다. 시민이 주도하는 citizenship을 어릴 때부터 키우자는 것이 핵심이지요.   


Arnstein, Sherry R. "A Ladder of Citizen Participation,"


https://www.youtube.com/watch?v=DNLVUZ1b4Sc


아이디어. 이종교배

Real Impact!

전 Community에,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
임팩트 투자자가 주목할 진짜 투자처가 있다고 봅니다


전 이종교배를 제안합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Impact Washing*을 걱정하던 임팩트 투자자들이 뉴욕의 MAS Summit에 가서 Damon Rich를 만나고 Michael Kimmelman에게 자문을 얻어야 리얼 임팩트를 내는 투자처를 찾을 수 있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해 봅니다. 이런 조직이 Jed Emerson이 말한 자본의 목적과 동일선상에서, 건강한 커뮤니티를 키우고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 ecosystem 내지는 platform을 주도하여 만들어 간다 여깁니다. SOCAP17에서 나누어 준 Morgan Simon의 책 Real Impact에서도 이야기하듯 예상수익/재무적리스크/임팩트창출로 리얼 임팩트를 보되, 커뮤니티/성공사례/부가가치 및 전환계획 등을 갖고 투자사례를 평가해야 한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그렇게 만든 return은 그 community에 돌려 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겠지요. 전 항상 가까운 곳에 답이 있다고 믿습니다. 멀리서 찾을 여유도 없거니와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문제를 풀어야 생산성/효율성이 높기 때문이지요. 


이미 여러 자본가가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이 생각은 일부 입증되고 있는 듯 합니다. 지난 9월 콜로라도에서는 rural startup에 투자하는 펀드가 조성되었고, 금주 빌게이츠는 애리조나 피닉스 근처 25,000 에이커의 부지를 확보하여 8만개 정도의 주거 환경과 학교, 오피스 등을 갖춘 스마트시티를 개발한다고 합니다. 루트임팩트의 디웰하우스 3호점이 위치한 라스베가스의 다운타운 프로젝트 역시 자포스 토니셰이의 장기적 안목에서의 커뮤니티 투자로 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특히 한국에서의 Impact Washing*이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을 염려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또한 임팩트 투자라고 해서 financial return을 희생해야 한다는 명제에도 반대합니다. 그 말은 곧 임팩트를 내지 못 한다는 말과 동일하니까요. 전 제안 드린 이종교배의 임팩트 투자를 위해서는 커뮤니티에 대한 진정한 이해, 내가 사는 도시에 대한 사랑, 투자 자본의 목적이 동일선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네, 다시 말씀 드리지만 idea는 있지만 답은 없습니다. 그저 저와 skillset이 다른 루트임팩트 친구들 그리고 성수동 친구들과 함께 그 답을 함께 찾아 볼 수 있으리라는 확신은 듭니다. 


*반복하여 나오는 Impact Washing이란 말 그대로 임팩트로 씻어낸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하면 green washing, pink washing의 임팩트 버전으로, green washing이 친환경을 이미지화하여 이득을 보듯, pink washing이 여성/젠더 평등을 수단으로 수익 노리듯, 임팩트 투자 역시 임팩트의 가면을 쓰고 financial return만을 추구하는 염려스러운 상황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주에는 임팩트의 측정이 정말 왜 그리 복잡해야 하는지, 보다 간단한 솔루션은 없는지 고민하던 문제들을 풀어 보겠습니다. 


본 글이 실린 매거진"People in 루트임팩트" 에는 루트임팩트의 같은듯 다른듯 한 구성원들의 글이 연재됩니다. 다양한 관심사를 가진 People in 루트임팩트(루트임팩트의 사람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는 공간입니다.

루트임팩트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을 '체인지메이커'라고 칭하고 이들이 성공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공유오피스 헤이그라운드, 셰어하우스 디웰, 교육 프로그램 임팩트베이스캠프/임팩트커리어를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IdeasCity 뉴욕출장기-3

매거진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