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가정 보육이 언제까지일지..
엄마들은 모두 힘들다.
기약이 없으니 더 스트레스다.
그럼에도 일을 해야하니 일할 때 아이가 옆에서 놀고 있는 경우가 있다.
혼자 노는 건 한 몇 분?
그러다가 자기가 쌓은 블록을 가리키며
"엄마 여기봐봐."
이런다.
"잘했어. 최고"
이런 말 몇마디 주고 받다가 이제 나한테 온다.
"엄마 안아줘"
25개월 되는 아가의 패턴이다ㅎㅎ
제발 혼자라도 놀면 좋은데 절대 혼자 안 논다.
그럴땐 핑크퐁을 틀어준다.
처음에는 10분 안팎이던게 이제는 2시간까지 늘어났다.
진짜 보여주면서도 눈 나빠지는거 아니야?
뇌발달 정서발달에 문제 생기는거 아니야?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24개월 미만의 아이에게 장시간 미디어 시청을 하게 한 건 내 육아 원칙과 벗어난다.
우리집에는 TV도 없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
"육아원칙과 교육 철학 따위는 개나 줘버려!!!!"
이렇게 바뀌었다..^^
아이를 낳기전 식당에서 밥먹을때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는 부모들을 보며
저러면 안되는데 난 저러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진짜 내가 얼마나 무식하고 교만했던건지 ㅋㅋ
심히 민망하다..^^;;
아이를 낳고 가장 크게 배운건
상대방의 처지가 되지 않고서는 함부로 평가하고 비난하지 말자는 것이다.
아이를 낳고 보니 노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많은 사건이 생겼고
별의 별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이놈의 똥을 연속으로 싸대느라 외출 시간이 1시간이나 더 늦은적도 있다.
평소보다 2시간이나 더 일찍 준비했는데도 말이다.
(똥싸는게 죄는 아니잖아..!!)
먹이고 입히고 카시트에 앉히기까지 그 전에 지치는 일도 참 많았다 ㅋㅋ
갑자기 아프고 열나면 또 일정은 소화 못 시키는것이고...
아이를 낳고 나서 좋은것중 하나는 내가 조금은 더 내면이 관대해지고 성숙해졌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하는 엄마인 나는 아이를 핑크퐁에 맡기고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것에 큰 죄책감을 가진다.
다른 시간에 잘 놀아주면 되는데 말이다.
또 정작 아이와 놀 때는 해야 할 것을 생각하면서 또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면 집중도 안 되고 죄책감은 다시 커지고 머리는 생각정리가 안되어 뒤죽박죽에 스트레스가 증폭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좋은 엄마는 이래야 하고
뇌 발달, 정서 발달은 이래야하고 전해들은 여러 지식들이 나의 무의식을 지배하고 있다.
죄책감과 스트레스로 자신을 괴롭히는 엄마는 아이에게 또 다른 죄책감을 물려줄 수도 있다.
이건 참 에너지 같아서 파동이 전해지는거 같다.
일단은 지금은 견디고 버티고 살아내야하니까.
이 좁디 좁은 집이 비록 물리적으로는 좁아도
마음적으로 정신적으로까지 좁아지게
이 곳을 가시덤불이 가득한 황폐하고 앙칼진 곳으로 만들면 안되니까..
그러니 오랜 시간 핑크퐁을 보여주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말아야겠다^^;;
그리고 좀 거창한 일,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일은 조금 내려놔야겠다. 힘 좀 빼고.
나에게 가장 창의적인 일은 현재는 지구상에 유일한 존재인 내 아이를 돌보는 일이니.
그렇게 나도 유튜브 없이는 못 사는 엄마가 되어간다 ..